세계 최대 복제약 업체인 이스라엘의 테바가 보톡스로 유명한 미국 앨러간의 복제약 부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액만 405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27일(현지시각) 테바는 앨러간의 복제약 부문 인수에 최종 합의해 테바가 복제약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다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테바는 337억5000만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자사주 10%에 해당하는 주식 67억5000만달러어치로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인수 거래를 2016년 1분기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에레즈 비고드만 테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인해 내년 매출과 순익이 각각 260억달러, 9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주당 순익은 두 자리대로 늘고 인수가 마무리된 후 2~3년 내로 20% 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이번 인수로 전략 강화, 성장 가속화, 매출 다양화를 이뤄내 사업모델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소식에 테바와 앨러간의 주가는 7월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각각 16.4%, 6.1%씩 뛰었다.

이번 인수로 테바는 부동의 세계 최대 복제약 제약사 자리를 지키고, 앨러간은 채무를 줄여 자체 브랜드 의약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다.

테바는 특히 이스라엘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인수로 인해 마진이 작은 복제약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앨러간은 미국에서 3번째로 큰 제너릭 사업부를 테바에 팔아 치우면서 주름개선 치료제인 보톡스,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나멘다 등으로 구성된 브랜드 제약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2014년 이후 천문학적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합종연횡(合從連橫)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이 소형 경쟁사를 인수하는 것은 물론 제너릭 제조사들과 보험사들의 합병도 줄을 잇고 있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M&A 규모는 7월 23일(현지시각) 3895억달러(약454조8500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80%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작년 기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