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차이나 공포에 떨고 있다. 그리스 사태와 미국 금리인상에 정신이 팔렸던 투자자들이 중국발 글로벌 경제 악화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을 가까스로 7%로 맞췄지만 그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암울하기 그지 없다. 지난 24일 발표된 7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15개월래 최저치인 48.2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지난 6월 제조업 기업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감소하며 펀더멘털 약화를 반영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이같은 경제지표 쇼크로 2007년 2월 27일 이후 8년 5개월래 최대 낙폭인 8.5% 급락했다. 선전 지수 역시 8.6% 폭락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잇단 증시 부양책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중국 증시 폭락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 증시까지 차례로 얼어붙게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럽스톡스 600지수도 2.2% 급락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독일 DAX 30지수와 프랑스 CAC 40지수도 각각 2.6%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중국발 글로벌 경기 악화에 닷새째 하락하며 다우지수는 2개월만에 최저치로 가라앉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7.94포인트(0.73%) 내린 1만7440.59로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1포인트(0.58%) 하락한 2067.6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8.85포인트(0.96%) 하락한 5039.78로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내내 하락세를 유지했다. 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졌지만 글로벌 최대시장인 중국 경제의 불안은 미국경제의 불안이 될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엇갈리며 투자심리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지난 6월 내구재 주문이 시장 예상치 2.5% 증가를 웃도는 3.4%나 증가,  2개월 연속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항공기 수요 증가가 일등공신이었다. 운송 장비에 대한 신규 주문은 8.9%나 늘었다. 비국방 항공기 주문은 66.1% 늘었으며 국방용 항공기도 16.9% 증가했다. 자동차 주문은 0.2% 증가에 그쳤다. 컴퓨터 수주도 9.1% 늘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집계에 포함되는 근원 자본재 선적은 0.1% 감소, 우려감을 키웠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발표 7월 제조업지수도 시장예상치 -3.5보다 악화된 -4.6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유가하락 여파에 따른 텍사스 지역 경제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차이나 공포로 국제 유가는 급락하고 금값은 급등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

국제 유가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로 1% 넘게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5달러(1.6%) 급락한 47.39달러로 마감, 지난 3월20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15달러(2.1%) 급락한 53.47달러로 마쳤다.

달러화 가치 역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77% 하락한 96.50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 급등한 1.109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7% 하락한 123.21엔으로 마쳤다.

국제 금값은 중국 공포로 안전자산 수요 촉발로 1%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값은 온스당 10.90달러(1%) 오른 1096.4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2.7센트(0.8%) 오른 14.605달러로 마쳤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5일째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장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수요 확산으로 매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bp(0.01%) 하락한 2.228%,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bp 내린 0.654%,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5bp 떨어진 2.935%로 마쳤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큰 애플 주가가 1.4% 하락했고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들도 큰폭으로 하락했다.바이두가 4.2%, 알리바바그룹홀딩이 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