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와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미국계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을 순회수(회수-투자)한 규모는 1074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계 투자자들은 지난해 1년간 1317억 달러의 해외 채권 투자액를 회수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5개월간 작년 1년치의 82%를 거둬들인 것이다.

작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미국계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투자금 회수 규모는 2246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계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순회수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7월∼12월엔 946억 달러,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1년 11월∼2012년 8월 사이엔 1067억 달러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미국의 금리 메리트가 커진 반면 달러화 강세로 해외 채권에 투자할 유인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 연준이 올해 내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상당 기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계 투자자들의 외국채권 회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 기간에 풀렸던 달러화 유동성의 회수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