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이 부끄럽지 않은 상품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의 발언이다.

박 부사장은 24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콘돔 브랜드에 ‘바른 생각’이라는 제품명을 붙인 이유를 설명하게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박 부사장은 ‘경영 2세가 말하는 기업 경영, 이 생각 저 생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콘돔 사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청년 성병이 20만명에 달하고 낙태율(연 35만여건)은 OECD 국가 중 1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콘돔 사업을 시작해 화제를 낳았었다. 아동보육시설 선덕원과 정기 후원협약을 맺고 콘돔사업 수익금 일부로 청소년용 성교육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박 부사장은 “편의점에서 콘돔을 사는 걸 부끄러워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며 “이 때문에 콘돔 상자를 로션통·화장품 박스처럼 만들고 ‘바른 생각’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일즈 측면에서는 바른 생각이라는 콘돔 이름이 빵점일 지 모르겠지만 이제 업계4위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고 자평했다.

박 부사장은 “이제 포털에서 1000건이 넘는 콘돔 관련 기사 검색이 이뤄지고 콘돔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도 나오고 있다”며 “바른 생각 콘돔은 최근 중국 입점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콘돔 슈즈’라는 여성용 신발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뒤꿈치 까짐 현상을 막기 위해 콘돔을 녹인 천연 라텍스를 뒤꿈치 테두리와 깔창에 붙인 신발”이라며 “수익은 아픈 아이들의 수술비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창업세대와 경영2세대의 소통강연이 진행됐다.

창업세대로는 한국계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에 상장한 코웰이홀딩스의 곽정환 회장,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나왔다. 경영2세로는 박 부사장과 여성 스타 CEO 남수정 썬앳푸드 사장, 3대 가업 승계자 삼진어묵 박용준 실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