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사건’에 제 3의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반전 국면에 들어섰다.

22일 경북 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이 박 할머니 집 압수수색을 끝낸 10시간 뒤인 지난 18일 박 할머니 아들이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살충제 또 다른 병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살충제 병은 경찰이 집을 압수수색을 할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현재 박 할머니를 제외한 제3의 인물이 이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제3의 인물과 폐쇄회로(CC)TV 분석, 박씨의 가족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할머니의 가족들은 “진짜 범인이 박 할머니에게 죄를 덮어 씌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3의 인물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경찰은 이 행위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행위인지, 다른 의도가 있는지 등도 염두에 두고 농약병 출처를 캐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4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마을 할머니 6명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현재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태이며 1명은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7일 박 할머니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병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을 발견, 이 안에서 사이다에서 검출된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들어있어 박 할머니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