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농약사이다’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박 씨 할머니가 여전히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화롭던 시골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은 진범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이 전파를 탔다.

당시 마을 주민은 “해마다 초복이니까 잔치를 했다. 당시 사이다 두 병, 콜라 두병, 오렌지 주스 두병을 사왔다. 마을회관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밝혔다.

여섯 명의 할머니는 누군가가 건네준 사이다를 마신 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 있었던 일곱 명의 할머니 중 유일하게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다. 마을 주민 박 할머니다. 또한 독극물을 넣은 농약 사이다는 자양강장제 뚜껑으로 닫혀 있었고, 해당 자양강장제 병도 박 할머니 집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피의자로 지목된 박 할머니는 범행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피의자 측은 "우리 엄마 80세다. 몸에 큰 일 생기면 책임져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현재 사망자 2명, 3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박 할머니는 현재 구속 중이지만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자양강장제 병과 농약이 발견됐고 당시 입었던 옷과 진동스쿠터에도 살충제가 묻었다"며 "박 할머니가 신고를 하지 않은 점도 석연찮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할머니 가족은 "옆에서 닦아주고 그랬으니 묻었다"며 "83세 고령의 할머니를 두고 경찰이 강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피의자 박 할머니는 "내가 안 먹었으니까 의심한다. 안 먹은게 죄다. 내가 억울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박 할머니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또다른 증거로 사건에 앞서 화투를 하며 다툼이 있었던 것과 용의자 할머니와 피해 할머니 중 한 사람 사이에 오래전 갈등이 있었던 것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피의자 가족은 "3~4년 전 일이며, 농사짓고 나면 쌀을 얼마 주기로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