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9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21일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에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출마 의사와 함께 FIFA 지도부를 향해 비난을 가했다.

정 명예회장은 “개혁 대상인 블라터 회장이 차기 선거를 관리하겠다면서 개혁안도 만든다고 한다. 정신을 아직도 못 차렸다”면서 “유럽이 축구의 중심이다 보니 아시아에서 FIFA 회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들 한다. FIFA 수장을 유럽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조직이 부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잇단 부패 논란으로 제 8대 FIFA 회장 조제프 블라터(79·스위스)가 6월 3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블라터 회장의 후임으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비롯해 알리 요르단 왕자,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옛 브라질 축구스타 지코와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이미 밝혔으며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몽준은 1993년 1월 12일~2009년 2월 22일 제47·48·49·50대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했다. FIFA 부회장으로 1994년 5월 당선된 후 2011년 3월 3일에는 FIFA 명예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FIFA 소속으로 미디어위원회와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