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없고 종목만이 눈에 띈다.  그리스 등의 불안한 재료가 사라지면서 시장을 사기보다는 종목을 사는 쪽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적에 따른 개별종목장세가 연출됐다. 특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그리스가 이날 만기가 돌아온 부채를 상환하는 등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장은 실적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술주들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하지만 금값 폭락과 유가 하락으로 자원개발 관련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사흘째 최고치 행진을 벌였지만 상승폭은 미약했다. 다우지수 등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은 이날도 계속 됐다. 금리인상, 금값 폭락, 유가 하락 등 전환기의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20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13.96포인트(0.08%) 오른 1만8100.41로, S&P 500 지수는 1.64포인트(0.08%) 오른 2128.28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8.72포인트(0.17%) 상승한 5218.86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보합세로 출발했다. 실적을 발표한 S&P500 62개기업의 2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4.5% 감소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실적에 따라 개별종목 주가는 출렁였다.  급등세를 나타냈던 구글은 이날은 1%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은 기대감에 2% 가까이 상승세를 보였다.

장난감 업체인 해즈브로 주가는 6%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주당순이익(EPS)이 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33센트로 발표됐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주당순이익을 발표한 모건스탠리 주가는 상승후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은 주식은 에너지와 금광개발 관련주들이었다. 금값 급락으로 채굴기업들의 주가도 곧두박질쳤다. 미국 광산업체 뉴몬트는 12% 급락했다.

장중 한때 50달러선을 하회한 국제유가로 에너지 업종의 주가도 1%이상 하락하며 전체시장을 끌어내렸다.  엑손모빌과 캐터필러도 각각 1%씩 하락했다.

시장은 갈수록 9월 금리인상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 6월말 상환을 중단했던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에 빚 62억5000만유로를 갚았다. 지난 17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유럽재정안정화기구(EFSM)의 71억6000만유로의 단기 자금 지원에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50달러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74센트(1.45%) 떨어진 배럴당 50.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2일 이후 최저치이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7센트(1.0%) 내린 배럴당 56.53달러 선에서 마감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 감소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줄었다고 발표됐지만 전반적인 수요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국제 금값은 중국의 금보유 규모가 시장 예상치보다 적다는 소식과 금리인상 등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일부 트레이더들의 투기성 매도도 급락을 부추겼다.

8월물 금 가격은 25.10달러(2.2%) 떨어진 온스당 1106.80달러에 마감,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그칠줄 모르고 이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장 중 한때 98.088까지 오르며 지난 4월23일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며 0.03% 상승한 97.96으로 마쳤다.

달러/유로 환율은 0.07% 오른 1.0837달러로, 엔/달러 환율은 0.15% 오른 12.25엔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7%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