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고정금리 대출 수요가 증가해 MBS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것.

MBS는 금융기관이 주택을 담보로 만기 20년 또는 30년짜리 장기대출을 해준 주택 저당채권을 대상자산으로 해 발행한 증권이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 수요 증가와 함께 올 상반기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인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액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상반기 37조 1000억원 MBS 발행…전년대비 973.1% ↑

주택금융공사는 올 상반기에 자산보유자 중 가장 많은 37조 1000억원의 MBS를 발행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3조 6000억원(973.1%) 늘어난 수치다.

주택금융공사는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한 MBS를 지난 4월부터 총 8회에 걸쳐 총 30.8조원 어치를 발행했으며 이중 만기 1~7년까지 총 22.0조원은 안심전환대출 취급은행에 매각했다. 나머지 만기 10~20년까지 총 8조8000억원은 경쟁입찰을 실시해 이중 7조7000억원은 일반투자자에게 매각하고 나머지 1.1조원은 안심전환대출 취급은행에 매각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안심전환대출을 제외한 MBS의 발행금액도 지난해 상반기 3조 5000억원에서 9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장기물의 일시적 대량공급에 따른 수급부담이 우려됐으나 평균 낙찰률이 86.8%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됐다”며, “올해 35조원의 MBS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출처=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하반기 13조원 MBS 푼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올 하반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총 13조원 규모의 MBS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사에 따르면, 오는 24일 5조원 규모의 MBS를 발행한 이후 8월부터는 격주로 회차당 8000억원, 월 1조5000억원 내외로 MBS를 발행할 계획이다. 입찰은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수요일에 진행되고, 발행은 같은 주 금요일에 이뤄진다.

앞서 주택금융공사와 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 MBS 발행과정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일반투자자에게 매각됐던 장기물 약 7조 3000억원에 대한 MBS를 연말까지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세웠다.

이에 따라 5조원 규모의 MBS가 발행되는 7월 24일에는 만기 1년, 2년, 3년, 5년물은 비경쟁방식으로 은행이 전량 인수한다. 또 7년, 10년, 15년, 20년물은 시장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하되 7년물의 경우 미매각분이 발행할 때 잔여분을 은행이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8월부터 발행되는 MBS는 1년, 2년, 3년물은 매입목표가 소진될 때까지 비경쟁방식으로 은행에 우선 매각하고, 나머지 5년 이상 MBS는 시장경쟁입찰 방식으로 일반투자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하반기 유동화 발행계획이 확정돼 은행이 MBS 매입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MBS 5년물과 7년물의 시장 공급이 재개됨에 따라 중기상품에 투자하는 기관들에게 안정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BS 시장 폭발적 성장세…후폭풍 없나?

이처럼 최근 MBS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안심전환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MBS 출시에 앞서 국내 채권시장은 수급 불안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한 바 있다”며, “특히 채권금리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시기에 막대한 MBS물량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에는 전체 MBS 물량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안심전환대출 MBS 발행은 없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MBS에 대한 수요는 문제가 없지만 하반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상향시, 장기물 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는 장시간동안 금리가 고정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시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며, “단기물 비중을 늘리거나 MBS 발행 시기를 나누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