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문화산책] 부모님 함께 보는 공연으로 제격, 뮤지컬 '아리랑' 外

 

 

조정래의 <아리랑>을 듣다, 뮤지컬 <아리랑>

천만 독자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은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된 창작 뮤지컬 아리랑은 준비 기간 3년, 제작비만 50억원이 투입됐다. 원작소설이 12권에 이르는 장편인 만큼 극 중 장면 전환만 30회에 이르며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족사를 통해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아픔을 그린 원작 소설의 골격은 유지하면서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를 포함한 50여곡의 음악을 덧입혀 뮤지컬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특히 LED 조명을 이용한 스펙터클한 장면 구성은 극의 변화에 따른 감정선의 극적 효과를 키웠다.

극은 소설 속 주요 인물인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재편해 1920년대 말까지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투쟁의 역사를 담아냈다. 극 중 등장하는 일본군의 대사에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민초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시대적 현실감을 풍부하게 담아내 몰입을 돕는다.

을사오적들이 나라를 일본에 팔아넘기자 민초들은 의병대를 조직해 저항하고, 수난의 역사 속에서 고통 받는 평범한 사람들은 아리랑 한 자락에 위로를 받는다. 줄거리에 걸맞게 가장 도드라지는 인물은 ‘차옥비’다. 차옥비는 극 중 인물 차득보의 여동생으로 차득보가 주재소에 잡혀가자 방면의 조건으로 일본인에게 몸을 빼앗기고 첩이된다.

차옥비 역을 맡은 배우 이소연은 극 중 유일하게 ‘창’을 부른다. 그녀의 굴곡진 삶과 함께 표현되는 창은 그 시절의 한을 깊이 담아냈다. 그녀의 창 소리는 아리랑의 핵심적 정서를 그대로 녹여내 관람 후에도 가슴을 울린다.

 

공연명: 뮤지컬 아리랑

장소: LG 아트센터

기간: 7월 11일~9월 5일

가격: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기타: 160분(인터미션 : 20분),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악극] 여전히 불효자는 웁니다

 

1998년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전 회 매진을 기록하고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몰이를 했던 명품악극이 17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자식의 출세에 가려져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어머니와 뒤늦게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98년 초연에 이어 2014년 현대적인 옷을 입고 재연된다. 이번 공연은 이덕화, 김영옥, 오정해, 박준규, 이홍렬 등의 대표 배우들이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공연명: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장소: 장충체육관

기간: 8월 15일~8월 27일

가격: VIP패키지(주말 디너) 30만5500원, R석 10만원, S석 7만원 등

기타: 120분(인터미션 : 15분), 만 7세 이상

 

[전시] 김영갑, 십 년 만의 나들이

 

故김영갑 10주기를 맞이해 제주의 김영갑갤러리 두모악과 ‘오름’을 주제로 연계한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선 1980년대 중반 제주에 정착한 이후 제작한 초기 작품부터 그의 대표적 파노라마 작품 등 7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중에는 미공개 작품과 김영갑 생전에 인화된 작품, 그가 직접 액자 제작에 참여한 작품 등도 포함돼 기대를 모은다. 김영갑은 제주도의 매력에 홀려 1985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20여년간 제주의 산과 바다, 오름과 들판을 사진에 담은 작가다. 2005년 그가 손수 만든 갤러리에서 잠들었다.

 

전시명: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展

장소: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기간: 6월 27일~9월 28일

가격: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기타: 전체관람가

 

[연극] 우리는 모두 ‘청춘’이었다

 

연극 <뜨거운 여름>은 춤, 노래, 무용극 등 다양한 형식을 무대 위에 펼쳐 놓으며 연극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시도했다. 청춘의 방황, 꿈, 열정, 그리고 치기어림까지 뜨겁게 표현해냈다. 지난해 겨울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다시 막을 올렸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를 선보인 민준호 연출이 주변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잊고 있던 지난 시절 꿈과 열정에 대해 떠올리게 한다.

 

공연명: 연극 뜨거운 여름

장소: 대학로 자유극장

기간: 8월 11일~11월 1일

가격: 4만원

기타: 135분(인터미션 : 15분), 만 13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