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렙: '찰 만(滿)'과 '레벨(Level)'의 합성어로 최고 레벨에 도달했다는 뜻의 게임 용어.

게임 한류가 위기라지만 글로벌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게임사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어떤 답을 찾았을까. 또 내수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이제야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다. 이 업체들은 어떤 전략을 세웠을까. 게임사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게임빌 ‘장르 불문·지역 불문’

성과는 올 1분기 해외 매출 17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해외 매출 신기록이다. 전체 중 해외매출 비중은 평균 50% 정도다. 분기에 따라 70%에 육박할 때도 있다. 우리는 세계무대에서 입지가 확고하다. 지난 2010년 영국 <가디언>은 게임빌을 ‘모바일 게임 개발의 달인’이라 표현했다. 2012년 중국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GMIC)에서는 ‘글로벌 최고 모바일 게임 플랫폼사’로 선정됐다. 지난 2006년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 게임사 최초로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유럽 법인까지 오픈해 전 세계 12개 국가에 거점을 마련했다. 해외 운영 조직 임직원만 100여명에 달한다.

 

전략과 계획은 세계무대에서 통하려면 게임 개발, 서비스, 마케팅 실력은 기본이라 생각했다.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장르 불문·지역 불문 서비스 전략을 펼쳤다. 대개 게임사들은 특정 장르에 편중된 게임만 서비스한다. 게임빌은 RPG, 전략, 스포츠, 액션, 아케이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라인업을 구축했다. 덕분에 캐주얼부터 하드코어까지 다양한 유저 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서비스 지역도 동서양을 막론했다.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바탕으로 각각 거점에서 현지 특화 전략을 세웠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역량을 지닌 퍼블리셔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성공에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바로 어디서든 통하는 게임성이다. 우리 게임들은 공통적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핵심 재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 넥슨 ‘우수 IP·인적자원 확보’

성과는 지난해 매출이 1조6000억원 정도 된다. 그 중 해외 시장에서 약 1조원을 벌었다.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넥슨은 창업 4년 만인 1998년 ‘바람의 나라’ 북미 서비스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일본·북미 등지에 한국 콘텐츠 수출 활로를 개척했다. 주요 시장에 거점을 확보하며 시장을 확대했으며, 현재 전 세계 150여 국가에 15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한다. 확보한 사용자는 14억명에 달한다.

 

전략과 계획은 모바일 분야에서 ‘글로벌 원 빌드’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첫 타자는 정통 모바일 TCG ‘마비노기 듀얼’이다. 지난 6월 9일 국내에 먼저 출시했으며, 글로벌 서비스는 총 7개국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수 IP 확보를 통한 모바일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지난 20년간 쌓아온 노하우에 수억명의 팬을 보유한 인기 IP를 결합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시도한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만 ‘레고(LEGO)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XI’ 등 굵직한 모바일 게임 IP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우수한 IP 확보와 더불어 중요한 또 다른 성장의 축은 뛰어난 인적자원 확보로, 이는 넥슨이 탄탄한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12년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gloops)와 인블루(inBlue)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현지 이용자 취향에 맞는 고품질의 게임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컴투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겨냥’

성과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약 73%를 해외에서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무려 83%가 해외 매출 비중이다. 글로벌 흥행작도 여럿 배출했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는 글로벌 38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25개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에 올랐다. 글로벌 3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낚시의 신’은 15개국 구글 플레이와 7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게임 톱 10에 올랐다. ‘골프스타’는 2000만 다운로드에, 54개국 애플 앱스토어 스포츠 장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 서머너즈워. 출처=컴투스

전략과 계획은 우리는 게임의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해 개발을 진행한다. 여기에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전 세계 유저 네트워크와 통합 데이터 관리 및 국가별 환경 분석, 글로벌 프로모션 등 운영적인 노하우가 더해져 시너지가 발휘된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단일 빌드 전략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글로벌 단일 빌드란 국가별 개발 빌드를 각각 진행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빌드로 모든 서버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에게 통합적인 게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단일 빌드 전략을 펼치며, 국내·외 시장에 대한 서비스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왔다. 하나의 게임 빌드를 바탕으로 신규 콘텐츠 추가나 버그 수정을 위한 긴급 패치 등의 운영을 신속히 진행하며, 게임 출시 혹은 업데이트 시점에 대한 국가 간 차이를 최소화했다.

 

◆ 선데이토즈 ‘파트너십 발판으로 세계 진출’

전략과 계획은 우리는 지난 2009년 설립 이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애니팡’을 필두로 캐주얼 게임에 특화된 시장을 구축한 개발사다.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애니팡’ 시리즈는 퍼즐이라는 게임 장르라는 점과 게임 방법, 콘텐츠, 시스템 등에 대한 대중성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통할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를 기반으로 한 ‘애니팡 글로벌’(가칭)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북미와 유럽 서비스·퍼블리싱 파트너로 아에리아 게임즈를 선정하고 하반기에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아에리아 게임즈는 세계 시장에서 50개가 넘는 게임 서비스로 8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퍼블리셔다.

또 한국에서도 FPS ‘아바’의 퍼블리셔로 익히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국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최고의 파트너로 생각된다. 현재 선데이토즈는 아에리아 게임즈와 함께 ‘애니팡’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이 될 ‘애니팡 글로벌’의 출시를 위해 글로벌 시장의 문화, 이용자 선호도를 반영한 현지화를 중심으로 한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