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6년여 만에 처음 금 보유량을 공개했지만,  시장은 실제로는 이보다 2배 쯤 많을 것으로 추산하면서 보유금 축소발표의 배경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마침내 중국 인민은행이 6월 현재 1,658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집계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투자자들도 통계의 정확성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금 규모를 공개한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샤프 픽슬리의 로스 노먼 CEO는 2009년 당시 금보유량이 이미 1,054톤이었다고 말한다. 6년새 60% 보유량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성장과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인민은행의 보유금은 이번 발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조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수준인 중국 외환보유고 전체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고작 1.6% 정도라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골드 뉴스레터의 브리엔 런딘 에디터는 "실제 보유 규모는 이번에 발표된 것의 두 배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보유량이 3000톤일 것이란 주장이다. 런딘 에디터는 "수많은 증거들이 있는데도 중국이 보유금 규모를 왜 축소해야 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금보유량 축소발표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윅밸리 파이낸셜어드바이저 회장 켄 포드는 "중국이 금을 충분히 축적하고 있다는 것을 IMF에 보이려 하면서도 시장 왜곡(가격상승)을 막고자 전체 규모는 드러내기 꺼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금 매입 의욕이 강하다는 사실이 금보유량이라는 객관적 수치로 확인될 경우 금 값의 급상승은 필연적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공개한 날, 금의 선물가격이 지난 5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음을 상기시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의 8월 선물가격은 온스당 1,131.90달러로 전날에 비해 1.01% 하락했다.

워윅 밸리 투자자문사 켄 포드 대표는 중국이 위안화를 통화바스켓인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포함시키기 위해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IMF에 보유금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보유량)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시장이 겁먹는 것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BS는 인민은행의 금 발표가 "(IMF를 염두에 둔) 투명성 제스처로 일회성에 불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다른 분석도 있다. 더블린 소재 골드코어의 리서치 책임자 마크 오비른에 따르면 금 보유규모를 낮춰 발표함으로써 중국이 미국 달러 자산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는 (시장의) 확신을 유지시키려고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크 오비른은 "IMF가 오는 10월 위안을 SDR에 포함할지를 다시 검토할 때까지 중국 인민은행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을 달러와 유로에 버금가는 기축 통화로 만들고자 금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자신은 중국이 매월 최소 100톤씩 늘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연준의 보유금은 총 8133.5톤으로 세계 1위이며, 중국은 1위 규모이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