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 계곡으로 떠날 생각에 부풀어 있다. 어떻게 해야 더 근사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짜면서 몸과 마음 모두 바빠지는 시기다. 동분서주하면서 탄탄한 휴가계획을 모두 마쳤다면 다음으로 휴가철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피부관리 계획을 세워보자. 탄탄한 휴가계획만큼 잘 짜인 피부관리 계획은 휴가지에서 일광 화상을 입거나 거뭇거뭇한 기미를 얻는 등 예상 밖의 일들을 방지할 수 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 3종류로 나뉜다. 이 중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 A와 B이다. 지표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UVA는 에너지는 적지만 파장이 길어 피부 속 깊숙이 도달하므로 피부 조직에 영향을 주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UVB는 파장은 짧지만, 에너지가 커서 피부표면에 염증을 동반한 썬번(Sunburn) 현상을 일으켜 피부가 빨갛고 화끈거리는 원인이 된다. 특히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광노화, 피부암 발생이 더욱 촉진되기 때문에 피부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이러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은 모래, 물, 얼음 등에서 잘 반사되기 때문에 여름 바캉스를 대비한다면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에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바르는 양 또한 중요한데 얼굴에 바르는 적정량은 엄지손톱 크기, 온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면 오백원 동전의 2배 크기로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오랜 시간 햇빛의 노출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선글라스, 챙이 있는 모자, 양산 등을 활용해 햇볕이 피부에 바로 닿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면 소재의 옷은 90% 정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또한 휴가지에 가지고 갈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의 민감도에 맞춰 자외선 차단 지수를 결정하여 선택하면 된다. 휴양지에서의 해양 스포츠, 수영 등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에는 SPF 30 이상, PA++~+++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자외선을 막아주는 막이 형성되는데, 피부에 형성된 그 보호막 안에 공기 중의 오염물질들과 피부 노폐물들로 인해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일광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일광 화상은 4~6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다음 발생해 24시간에 최고조에 도달한다. 일광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다가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심해지면 오한,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으로 이어진다. 피부가 타서 얇은 껍질이 벗겨질 때는 일부러 뜯어내지 말고, 따끔거리고 아프다면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피부가 화끈거릴 때는 가라앉을 때까지 냉찜질을 하거나 찬물이나 우유를 적신 거즈를 하루 3∼4회, 20분 정도 화상 부위에 올려놓으면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적절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로션을 사용하면 화상을 수습할 수 있다. 그러나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면 2차 감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진찰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벌레에 물리거나 데인 피부 상처에 바를 비상약이나 야외활동에 적합한 SPF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 눈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 등 자외선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물품들은 잘 챙겼는지 꼼꼼히 체크한다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