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에도 시장이 무기력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과 그리스 사태에 대한 시원한 마무리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역시 평소보다 줄었다.

시장은 특별한 호재를 원하고 있지만 변화를 줄 만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이제는 특별하지 않다.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의 실적만이 기대될 뿐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상승 피로를 해소시켜줄 만한 기업 실적 호재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호전된 경제지표 발표로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다 막판 그리스의 반대 시위 등 개혁법안의 통과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41(0.02%) 떨어진 1만8050.17로 마쳤고 S&P 500지수는 1.55(0.07%) 하락한 2017.4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5.95(0.12%) 내린 5098.94로 마쳤다.

이날도 짙은 관망장세였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은 기존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수차례 반복적인 옐런 의장의 금리인상 발언으로 시장은 이미 식상한 듯 한 분위기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인상의 시점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금리인상을 내년까지 미룰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금리인상의 속도는 올해 인상하는 것보다 더 빨라질수 있음을 설명하며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리스와 중국경제가 인상시기를 결정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지난달까지 확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2개 관할 지역 가운데 대부분이 '보통'(moderate) 또는 '완만한'(modest)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들은 모두 긍정적이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 0.2% 상승보다 웃도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5월 0.5% 상승한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0.7%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4.3% 오르며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유가상승 영향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6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큰폭 웃도는 수치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의 생산이 감소한 반면 내구재와 에너지 관련 제품 생산은 증가했다. 설비가동률도 78.4%를 기록 시장예상치 78.1%를 웃돌았다. 전월 78.2%도 능가하는 수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7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도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3.9로 전월의 마이너스(-)2에서 큰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시장예상치 +4에는 다소 못미쳤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상회하면 경기개선을 하회하면 경기부진을 의미한다.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58% 상승한 97.17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55% 하락한 1.0949달러로 1.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34% 상승한 123.77엔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 정제유 재고 증가와 이란 핵협상 타결로 공급과잉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큰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63달러, 3.07% 하락한 51.41달러로 마감했다.이는 지난 4월9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4달러 하락한 57.1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금값도 경기지표 호조와 금리인상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6.1달러(0.5%) 하락한 1147.40달러를 기록,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