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키움증권)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샌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7%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종합지수가 폭락했다.

평균 산업생산 증가율과 더불어 투자 부문이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하강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우려감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의 고평가됐던 주가의 거품 붕괴가 진행 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전망치 넘어선 성장률에도 주가 급락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47.20포인트(1.24%) 하락한 3758.50포인트로 하락 출발했다. 

앞서 15일에는 118.79포인트(-3.03%) 떨어진 3805.70포인트로 마감했다.

시장은 오전에 중국의 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 6.8%를 넘어선 7%를 기록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상반기 GDP가 29조6868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산업생산 증가율과 더불어 투자 부문이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그대로 잔존했다.

중국 상반기 산업생산은 6.3%를 기록,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증가속도가 0.1% 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 역시 23조7132억 위안으로 11.4% 증가에 그쳐 1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증시를 부양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7거래일 연속 투자금을 빼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후강퉁이 처음 시작된 이후 최장기간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된 것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공산당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금융 공산주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주 폭락 장세를 막기 위해 1000여곳이 넘는 기업들을 거래정지 시켰다. 14일 기준으로 중국 주식시장 전체 상장사 가운데 28%인 765곳의 기업은 여전히 거래 정지 상태다.

스위스 소재 자산운용사 GAM의 마이클 라이 투자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규제당국은 처음에는 주식담보대출을 허용해 엄청난 주가 거품을 일으키더니 이후에 거품이 터졌을 때 개입해 이전의 시장 개혁 노력을 되돌렸다”며 “상장사 절반의 거래를 정지시켜 A증시를 사실상 투자가 불가능한 시장으로 바꾼 것이 결정타”였다고 덧붙였다.

조정국면 당분간 지속 전망

전문가들도 중국 증시의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평균 산업생산 증가율은 6.3%로 지난해(8.9%)보다 둔화됐다”며 “투자 역시 지난해 17%에서 올해 2분기 11%대로 큰 폭 둔화. 여전히 중국 경기의 하강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2차산업의 둔화세가 지속되는데다가 생산자물가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이 자본화되는 과정에 놓여 있으며, 마찰음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신용거래 및 리스크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세련된 완급조절 정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