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영업자의 경영 상태는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인 사업체 1만 개를 대상으로 ‘2010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0% 이상이 2009년에 비해 고객 수, 매출액, 순이익 등 모두 감소했다.

조사 대상 사업체의 월 평균 매출액은 ‘400만 원 이하’가 58.3%로 가장 많았고 월 평균 순이익은 ‘1만~100만 원’이 30.8%, ‘적자 및 무수입’이 26.8%로 소상공인의 과반수가 100만 원 이하의 순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의 원인은 주변 소형업체 간 경쟁 심화(46.2%), 소비자의 구매 패턴 변화(39.9%), 인건비·원재료 등 원가 상승(36.8%) 등이 지적됐다. 소매업의 경우 대형마트 출현(53.4%)이 경영 악화의 제 1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치를 실천해 저수익으로 고민하던 매장을 하루 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매장으로 탈바꿈시킨 사례가 있다. 지난 2007년 9월부터 가회동 인근 20평 규모의 유기농식품 판매점을 운영해 온 김동건(39) 해가온 가회점 점장이 바로 그 주인공. 김 점장이 2005년 3월 오픈한 해당 매장에 발령받은 것은 2007년 9월.

김 점장은 본사에서 매출 관리 슈퍼바이저로 근무했었는데 매출이 부진한 가회동 매장에 배치돼 점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매장을 운영했던 경험이 없었던 김 점장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명제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1시간에 한 번씩 청소와 정리 정돈을 생활화했고 상품 진열 상태를 점검하고 상품마다 가격표를 붙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청소에 만전을 기하다보니 비좁다고 생각했던 매장에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일 품목이라도 더욱 다양한 상품을 갖춰두고 고객에게 어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고객 수가 늘어 판매가 부진했던 상품과 재고품을 할인 판매해 전량 소진했고 본사에 일일 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재고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항상 새로운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매장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기본적인 것들이 갖춰지자 식품 제조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온 가맹 본사의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매장 청결 상태와 가맹 본사의 통일된 인쇄 홍보물 규정을 준수해 정비하니 자연스럽게 고객 수가 늘었고 근무 시간, 임금 문제, 업무 분장 등 직원을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업무를 명확하게 나누니 전문성과 효율성이 향상됐다. 김 점장이 직원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솔선수범.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이 있는 만큼 다른 사람이 하기 싫은 일 위주로 업무를 처리해 나갔다.

그런 과정을 거쳐 업무가 손에 익으면 직원에게 해당 업무를 일임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취했다. 특히 ‘웃고 인사 잘하기’라는 가장 쉬우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해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꿔나갔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종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