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조건부 합의안 타결로 그렉시트 위기를 모면했다. 글로벌 증시는 일단 환호했다. 뉴욕증시도 이를 반기며 주가를 큰폭으로 밀어 올렸다. 하지만 미래를 먹고 사는 주식시장은 그리스에 환호하면서도 금리인상과 실적 발표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주가는 올랐지만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었다. 여전히 투자심리 밑바탕에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2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달러강세의 영향이 의외로 컸던 것으로 실적 발표에 반영된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과 기업실적은 같은 맥락에서 시장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는 217.27포인트(1.22%) 오른 1만7977.68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2.98포인트(1.11%) 상승한 2099.60에, 나스닥 지수는 73.81포인트(1.48%) 오른 5071.51로 마쳤다.

시장은 상승장으로 출발해 내내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6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마쳤다. 강세에 대한 추세적 믿음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이날까지 이어진 17시간의 끝장회의를 통해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앞으로 3년간 그리스에 최대 860억유로(96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부 합의안을 타결지었다. 그리스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 오는 15일까지 의회에서 개혁관련 법안을 입법화해야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개혁입법 완료 등 조건부 합의안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리스 긴급유동성지원금(ELA) 상한을 기존대로 890억유로로 유지했다. 그리스 은행들의 영업중단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금리인상과 기업실적이다.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JP모건과 웰스파고 등을 시작으로 본격 어닝시즌이 열린다.  또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오는 15~16일 의회 연설도 관심사다.  그의 반기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 발언으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윤곽이 뚜렷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달러가치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85% 오른 96.8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1% 급락한 1.1005를, 엔/달러 환율 역시 0.52% 오른 123.08엔을 나타냈다.

이란 핵협상이 미뤄지고 있지만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역시 이란의 수출 재개로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54센트, 1% 하락한 52.20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75센트 내린 59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금값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소폭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5달러(0.2%) 하락한 1155.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4센트(0.2%) 떨어진 15.457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