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신사 AT&T와 위성방송인 다이렉트TV의 합병을 두고 현지 케이블 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단 양사는 최종합병 선언을 마치고 정부의 마지막 ‘선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 지점에서서 경쟁사들은 통신사와 위성방송의 결합을 두고 전체 케이블 방송 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케이블 회사들은 AT&T와 다이렉트TV의 합병을 두고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당장 이들이 합병을 마무리 할 경우 지역 스포츠 채널의 비용 증가부터 전반적인 업계 고비용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특히 AT&T와 다이렉트TV의 합병조건 중 이들이 저소득층을 위해 저가의 초고속 인터넷 망을 깐다는 공약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블과 인터넷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로 인한 경쟁의 여파가 궁극적으로 높은 비용으로 연결될 것임을 직감했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통신사와 유료방송의 합종연횡 시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AT&T가 다이렉트TV를 485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2위 위성방송 업체인 디쉬네트워크가 4위 통신사인 T모바일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프린트를 통해 품으려던 바로 그 T모바일이다.

여기에 최종적으로 불발됐지만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케이블도 행복한 결혼을 꿈꾸기도 했다. 이는 미국 4위 케이블 사업자인 차터의 타임워너 케이블 인수로 이어지고 있으며 버라이즌도 허핑턴포스트의 모회사로 유명한 AOL을 최근 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AT&T와 다이렉트TV의 합병은 결국 콘텐츠와 플랫폼의 결합으로 여겨지며 업계의 시선을 주목시키고 있다. 여기에 현지 케이블 업체들의 걱정이 더해지며, 다양한 인수합병을 ‘독과점 방지’로 거부하고 있는 미 당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