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일단 악재 시름을 잊고 안도랠리를 펼쳤다. 그리스가 초강력 긴축안을 제안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자 금융시장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부채탕감을 겨냥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승부수가 이번에는 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도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나면서 절반이상이 거래중단 상태이기는 하지만 일단 폭락세는 잡았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상에 대한 재확인 연설은 시장을 잠시 움츠려 들게 했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연설내용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이후 회견때와는 사뭇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어 인상시기가 뒤로 밀려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옐런의장은 ' 연내에 점진적으로'라는 기본 베이스의 내용에 개인적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그리고 유럽 여전히 불안하다, 중국도 위험요소가 있다. 고용지표 여전히 미흡하다. 미국기업 설비투자 실질적 증가 없다. 물가 목표 여전히 밑돌고 있다. 멘트의 내용 하나 하나가 우려의 연속이었다. 시장은 옐런의 이 발언으로 9월 인상론을 접기시작했다.

애플의 6일만의 주가 반등도 투자심리에 훈풍이 됐다.

10일 다우지수는 211.79포인트(1.21%) 상승한 1만7760.4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5.30포인트(1.53%) 오른 4997.70로 S&P500지수는 25.31포인트(1.23%) 상승한 2076.62로 마쳤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시티클럽이 주최한 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개인적 판단"을 전제로 올해 후반 금리인상의 첫 조치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물론 기존대로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걱정이 더 많아졌다. 지난달 회견때와는 다른 점이다.  그리스 사태와 중국에 대한 우려, 그리고 고용과 물가에 대한 실질적 목표 달성 미흡, 특히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실제로는 이루워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좋았다. 지난 5월 도매재고가 시장 예상치 0.3%증가를 훨씬 웃돈 0.8% 증가로 발표됐다. 자동차와 기계류 등 내구재 재고는 0.6% 늘었고, 비내구재 재고는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매 판매는 0.3% 증가했다.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호악재가 엇갈리며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4센트, 0.08% 내린 배럴당 52.7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2센트 상승한 배럴당 58.62달러로 마감했다.

이란 핵협상타결은 또 지연되며 우려를 만들었지만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는 공급우려를 자아내며 유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원유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는 지난 일주일간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645개로 5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2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40%로 상승했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1.30달러 하락한 1157.9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