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때문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최근 소강상태가 되면서 갑자기 활동량이 늘어 생각지도 않았던 발바닥 통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바로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라는 염증성 질환에 의한 통증인데요. 물론 발바닥 통증이 모두 족저근막염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통증으로 필자의 병원을 방문하고 있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족저근막염 증상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일상생활 속 팁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분지를 내어 각각 발가락 아래쪽에 부착된 강인하고 두꺼운 섬유띠입니다. 발의 아치(Arch)를 돔(Dome) 모양으로 만들어서 발이 체중을 잘 버티도록 유지하고, 보행 시 발가락 쪽을 올려서 발의 역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족저근막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과사용 시 뒤꿈치의 통증이 생기는 가장 흔한 족부병변 중 하나입니다. 오래 서 있거나 계단 오르기, 등산, 조깅, 에어로빅 등 운동을 과도하게 해서 발에 스트레스가 증가했거나, 최근 몸무게가 증가한 병력이 있거나 구조적으로 오목발이나 평발인 경우 더 쉽게 발병합니다.

증상은 보통 서서히 발생하는데, 특징은 아침에 일어난 직후 처음 몇 발자국을 걸을 때 심한 통증이 있는 것입니다. 이는 밤사이에 족저근막이 수축해 있다가 아침에 체중이 부하되면 수축 상태의 족저근막이 갑자기 스트레칭되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오래 걷거나 운동 후에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내측 발뒤꿈치에 심한 압통이 있으며, 아킬레스건 단축이 동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며 수술적 치료는 거의 필요 없습니다. 족저근막이 밤사이에 수축되었다가 아침에 급하게 스트레칭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족저근막염 보조기로 밤사이에 족저근막을 스트레칭 상태로 유지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보조기를 착용한 지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줄어들지만 2~3개월은 꾸준히 착용해야 완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족저근막의 테이핑 요법과 실리콘으로 제작된 발뒤꿈치 컵을 병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꾸준히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하거나 마사지, 충격파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너무 꽉 끼는 신발을 피해야 하며 뒷굽이 너무 낮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넉넉한 크기의 약간 높은 굽이 달린 바닥이 부드러운 신발을 신어야 하며, 발이 오목발인지 평발인지에 따라 족부 보조기를 추가로 처방할 수도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줄이고, 장시간 서 있지 않는 등의 생활 습관을 변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을 할 때도 약간의 통증이 있다면 달리는 거리를 줄이거나, 자전거 타기 또는 수영장 풀 내에서 뛰기 등으로 체중부하를 감소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발바닥이 푹신푹신한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거나 깔창을 까는 것이 좋고, 운동한 뒤에는 발바닥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20분가량 족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뒤꿈치 쪽에 부드러운 로션 등을 사용해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족저근막염 예방 운동법은 캔을 밟아서 발바닥에 하중이 가게 한 뒤 문질러주는 것인데, 하루 20회씩 오전과 오후에 꾸준히 하면 발바닥 건강은 크게 좋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