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의 70% 가량이 집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어린이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중독·화상·삼킴 사고의 절반 이상이 1~3세 걸음마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한국소비자원

7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2~2014년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수집한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 집계에 따르면, 총 7만4600건 가운데 1~3세(걸음마기) 시기가 3만 7273건(49.9%)으로 가장 많았다. 걸음마를 배우면서 활동성이 늘어나면서 그 만큼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어 4~6세(유아기)가 1만 6069건(21.5%), 7~14세(취학기) 1만 4891건(20.0%), 1세 미만(영아기) 6367건(8.5%) 순으로 사고 건수가 많았다.

안전사고 빈발 장소를 살펴보면 의외로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가정’이 전체 사고의 67.5%에 해당하는 5만 364건으로 훨씬 많았다. 여가 및 문화놀이시설은 8.1%(6006건), 교육시설은 7.6%(5692건)에 그쳤다.

▲ 출처=한국소비자원

연령별 주요 사고 유형에선, 1세 미만(영아기)은 6367건 중 침대·소파·의자 등 실내가구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2754건(43.3%)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영아기의 경우, 하체에 비해 머리와 상체가 무거운 신체 특성상 추락 시 머리부터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뇌진탕 등 중상해를 입기 쉬우므로 아이 혼자 높은 곳에 있게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1~3세(걸음마기)는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안전사고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주로 거실과 방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6129건으로 전체(3만 7273건)의 16.4%를 차지했다.

4~6세 역시 침대·소파 등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많았는데, 3024건(18.8%)에 이르렀다. 다만, 1세 미만의 추락사고와 달리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해지면서 침대, 소파 등에서 뛰거나 놀다 추락해 다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학기인 7~14세 연령에서는 자전거, 스케이트 등의 스포츠 활동 중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2243건(15.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중대한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중독·화상·삼킴 사고 건수는 1~3세(걸음마기) 시기에 가장 많아, 중독 사고의 59.9%(601건), 화상 사고의 54.9%(1,253건), 삼킴 사고의 51.7%(3,730건)가 걸음마기에 발생했다.

최근 3년간 14세 이하의 ‘삼킴 사고’는 7219건이 접수되었으며, 완구의 부속품 등을 삼킨 사례가 11.6%(836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구슬 8.0%(574건), 동전 4.8%(346건) 등이 뒤이었다.

‘골절사고’는 3539건으로 놀이터 및 놀이시설에서의 골절사고 비율이 37.3%(1320건)로 가장 높았다. 특히 골절사고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7~14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사고’는 2284건이 접수되었는데, 전기(압력)밥솥 증기에 의한 화상사고가 15.9%(364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수기 12.3%(282건), 불판 5.6%(127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 출처=한국소비자원

‘중독사고’도 1004건으로 의약품 25.7%(258건), 살충제 6.7%(68건), 표백제 6.4%(64건) 등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의약품 및 화학제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원 집계조사에 따르면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가 최근 3년연속 증가했다. 2011년 2만 732건에서 2012년 2만 2907건(+10.5%), 2013년 2만 4312건(+6.1%), 2014년 2만 7381건(+12.6%)으로 증가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어릴 때부터 안전 인식과 습관을 심어주는 지속적인 안전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한국소비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