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잠정실적(가이던스)를 발표한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7조원대 영업이익이 점쳐지지만 이 마저도 불안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한 때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7조원 후반으로 보기도 했으나 최근 연이어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심지어 6조원 후반대를 말하는 곳도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살아나기 시작’한 올해 1분기보다도 상황이 나아지겠으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실적전망을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핵심은 IM부문이다. 일단 3조 초반대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갤럭시S6 시리즈가 나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의 시장잠식 현상이 벌어지는 한편, 중저가 라인업의 저마진 구조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량에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흐름을 온전히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하자면 갤럭시S6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중저가 시장도 고스펙 저마진의 출혈경쟁이 벌어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의 자가시장 잠식도 어느정도 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타이젠 스마트폰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이 판매량 기준으로 의미있는 성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갤럭시A 및 갤럭시E에 이어 갤럭시J에 이목이 집중된다.

DS부문은 여전히 효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3조원대의 호성적이 유력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가감없이 발휘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주력인 PC 용 D램의 글로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지점은 불안요소로 꼽히지만 모바일 D램의 수익이 일정정도 보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SSD를 중심으로 시장 자체가 커짐에 따라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된다.

추후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홈의 미래와도 연결되는 비메모리 분야도 좋은성적이 기대된다. 적자에서 벗어나 조금씩 ‘플러스 알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미세 공정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CE부문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올해 1분기 적자를 냈지만, 2분기에는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급격한 호조세의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신흥국 통화 변수 및 SUHD TV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동력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분기부터 여름을 겨냥한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실적 자체는 소폭 반등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 삼성전자 실적은 지난해 3분기 4조600억 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 원, 올해 1분기 6조9800억 원으로 반등하는 분위기다. 이 지점에서 올해 2분기 7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경우 성장의 폭은 적지만 완연한 V자 곡선을 그리며 부활의 전조를 그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