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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가 핵심일까<파트3> 웨어러블이 스마트홈의 기본

웨어러블이 스마트홈의 기본

여기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지난 3월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직전,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를 활용해 애플워치 구매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45명의 참석자 중 69%에 달하는 응답자가 애플워치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워치의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워치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왜 사용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출처=삼성전자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지점은, 애플워치가 출시된 이후의 설문조사다. 애플워치가 출시된 6월 미국의 <포브스>는 여론조사기관 유저테스팅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애플워치 구입자 중 38%만 애플워치 구입을 지인에게 권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27%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물론 포브스의 설문조사는 고작 애플워치 사용자 53명이 대상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순간과 그 이후에도 스마트워치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지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출처=애플

스마트워치는 어디로 갈까

포스트 스마트폰을 이해하려면 사물인터넷 시대라는 패러다임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의 기치를 바탕으로 사물과 인터넷을 유기적으로 묶어내는 일종의 방식이며, 여기에 센서와 콘트롤 타워의 포지셔닝을 적절하게 배치해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수렴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포스트 스마트폰의 웨어러블 지향성이 더욱 뚜렷해진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즉 스마트 생태계의 활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발전을 거듭했다는 뜻이다. MP3와 통화, 문자, 인터넷 기능을 수렴해 스마트 생태계의 중심에 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지점에서 포스트 스마트폰을 논하려면 결국 스마트폰이 흡수한 기능을 더욱 확대한 디바이스를 특정해야 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디바이스는 기능은 흡수하되 더욱 간편하고 편리해야 하며, 완벽에 가까운 이동성을 보장해야 한다.

결국 웨어러블이다. 모바일 헬스까지 아우르는 기능을 더욱 추가해 간단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웨어러블의 방식으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트홈의 미래를 살피면 더욱 확실해진다. 스마트폰과 TV를 중심으로 구축되기 시작하는 글로벌 ICT 기업의 알고리즘을 웨어러블로 집중시킬 수 있다면?

물론 아직 우리의 사고는 여기까지 도달하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즉 스마트홈의 허브는 스마트홈과 TV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다. 당장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기 직전 스마트 생태계의 핵심을 허브로 삼아야 하는 것이 지상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의 브릴로를 보자. 브릴로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해 기기 간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이며, 지난해 1월 네스트를 인수하는 등 차근차근 사물인터넷 경쟁력을 쌓아올린 구글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당연히 오픈소스를 지향하며 브릴로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홈의 정수를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브릴로는 저사양 제품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케이스다. 일종의 소물인터넷 개념과 비슷해 보인다. 당장의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취했다. 사양 자체가 가볍고 배터리 소모가 적으며 가격도 저렴해 다양한 활용적 측면에서 여지도 많다. 다양한 객체를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는 강력한 플랫폼을 자랑한다. 브릴로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네트워크로 묶으면 간편하고 ‘가볍게’ 사물인터넷을 구동할 수 있다. 이는 상당한 강점이다. 브릴로는 스마트폰을 중심, 즉 허브로 둔다. 현재 글로벌 ICT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의 심장을 TV에 두느냐, 스마트폰에 두느냐에 따라 각자의 생각이 판이하지만, 일단 구글은 예상대로 스마트폰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당장 익숙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택했다는 뜻이며, 제조 인프라의 부족함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애플 홈킷의 허브도 아이폰이 아닌 애플 TV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집의 온도와 조명을 설정하는 기술이 주를 이루겠지만, 이를 총체적으로 콘트롤하는 디바이스의 역할을 애플 TV가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때 ‘망작’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애플 TV가 스마트홈의 주역으로 우뚝 선다는 뜻이다.

▲ 출처=뉴시스

포스트 스마트폰은 스마트워치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의 공식을 모두 가진 웨어러블이 미래의 선택을 받는 상황이 온다면, 이는 스마트워치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시장성은 약해도 전체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를 스마트밴드와 같은 저비용 디바이스가 주도한다고 해도, 이러한 추세가 반복될 경우 결국 기능적 우위를 가지는 스마트워치가 새로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을 표시하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손목’이라는 위치도 이러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워치에 가격 경쟁력이 생기거나, 혹은 둔감해질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스마트워치를 이해한다면, 지금의 글로벌 ICT 기업들은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웨어러블을 일종의 허브로 두는 스마트홈은 현 상황에서 ‘반드시 가능한 미래’다. 단순히 신기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워치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신재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마트워치의 비전을 설명하며 “사물인터넷 환경에선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나를 인식하고 나를 중심으로 알아서 돌아가는데, 그러기 위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인식시키기에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웨어러블 형태의 기기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여러 소비자 조사를 살펴보면 웨어러블 기기를 가장 착용하기 편한 신체 부위는 손목이라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관련 생태계를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신 책임연구원은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전제로 “스마트폰이 지니고 있는 대화면, 컴퓨팅 프로세서 등의 부분들을 스마트워치에서 구현하기에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지금 스마트워치에 통신 칩을 넣는 등의 시도도 있지만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며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IT 사업자들이 아마도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판매 가격 자체에 차이가 많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잠식시키려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니인터뷰>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상호 보완적"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산업분석팀 정해식 수석-

1)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의 관계는?

-스마트폰은 동영상 시청·사진 촬영·인터넷 검색 등 큰 화면이 필요한 기능에 강점을 지닌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스마트워치로 대체되기보다는 각자 영역에서 상호 보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 시장 주인공?

-시장 초기에는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5년 내 피부에 부착하거나 신체에 직접 이식하는 등 다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면서 함께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3) 업체별 스마트워치 특·장점은?

-삼성전자는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타이젠 OS의 개발도구를 적극 배포하는 등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기존 자사 생태계를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확장했다. 또 시곗줄, 색상 등을 다양화하면서 패션 액세서리로 포지셔닝해 디자인 측면도 주목된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초저가 제품에 이어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국시장에서부터 외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스마트워치 시대를 맞이하는 전통 시계업체의 대응은?

-전통 시계 제조사는 브랜드·디자인 측면에서 주목받을 수 있겠으나 앱 생태계 등 활용성 측면에서 애플이나 구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지에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5) 스마트워치에서도 구글·애플의 소프트웨어 장악이 이어질까?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하는 제조사가 확대되는 만큼 이 분야에서 구글과 애플의 영향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타이젠 OS를 채용한 스마트워치 라인업을 확대하는 만큼 스마트폰과 달리 이 분야에서는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 스마트워치의 비전과 한계는?

-스마트워치는 전용 앱 개발을 통해 모바일 결제, 자동차제어, 헬스케어 등으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 심미적 측면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기기로서 주목된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써 극복해야 할 기술과제가 있고 핵심적 소비자 효용을 발굴해야 하는 등 성장을 위한 과제도 다수 존재한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5.07.15  15: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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