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개설후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N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3억6600만원으로 ETN시장 개설 초기인 지난해 11월 1억9000만원 대비 50배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개설 초기 하루 평균 9000주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지난달 54만주로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TN이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상품으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개설초기 상장종목수는 10개에 불과했으나 지난 3일 신규상장된 종목을 포함해 현재 총 41개종목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지난달 25일 현대증권의 'able Monthly Best 11 ETN' 등 13개 종목이 신규 상장되면서 이날 시가총액은 1조977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개설 초기 시가총액이 4697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거래소 측은 올해 총 50여개 종목이 신규 상장해 ETN 시장 규모가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률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작년 개설 당시 상장된 10개 종목이 올해 상반기에 거둔 평균 수익률은 9.2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7.67%을 웃돌았다.

특히 ETN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종목은 NH투자증권이 발행한 'octo Big Vol ETN'으로 올해 상반기 28.59%의 수익률을 올렸다.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octo WISE 배당 ETN'(NH투자증권·20.17%), 유럽 17개국에 상장된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삼성증권·19.47%), 과거 3년간 일간수익률 변동성 하위 20% 종목을 선정하는 '대우 로우볼 ETN'(KDB대우증권·16.34%)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신규 상장된 ETN의 수익률도 긍정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에 투자하는 업종 대표주 상품인 'octo 제약 TOP5 ETN'은 지난달 25일 상장 이후 지난 3일까지 11.9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코스피 대형주 중 전월 누적 수익률 상위 11개 종목에 투자하는 'able Monthly Best 11 ETN'도 같은 기간 7.93%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에는 주식형 위주에서 벗어나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을 반대로(인버스) 추종하는 ETN이나 국내외 우량주식 바스켓 ETN 등이 새로 발행되는 등 증권사별로 투자대상 자산과 투자전략을 다양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