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연쇄테러로 최소 100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했다. 외신들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 소행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은 1일(현지시각) 이슬람 무장 세력이 시나이 반도 북부 지역에서 군 검문소와 경찰서 등을 공격해 군인과 민간인 100명 이상이 숨지고, 군인 1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테러가 자행된 이후 이집트 내 IS 연계 세력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에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집트 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무장 세력은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는 한편 군인을 생포하고 무기와 군용차량을 탈취했다.

격렬한 교전이 이어지자 이집트군은 F-16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IS 근거지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 세력이 탈취한 장갑차 한 대도 타격했다.

무장대원 수십 명이 경찰서를 포위하고 로켓 추진식 유탄과 박격포를 쏘며 공격하자 경찰 수십 명이 대응사격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을 공격한 무장세력 대원 수십 명명이 사망했다고 이집트군은 밝혔다. 아직까지 교전이 잦아들지 않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군은 70명 정도의 무장대원이 시나이 반도의 군 검문소 등을 공격해왔다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검문소 두 곳은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이 반도의 군 검문소에는 보통 50∼60명의 군인이 머물고 있다.

이번 테러는 이집트 검찰총장이 테러로 사망하고 대통령이 응징을 공언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한편, 이집트 경찰은 이날 카이로 교외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9명의 과격분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9명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 등으로 수배됐던 이들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