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그리스 보다 오바마를 더 믿는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돌입한 그리스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그리스 사태에도 미국경제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6월의 마지막 장을 상승장으로 마쳤다.

그리스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 15억5000만 유로의 상환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또 이날로 2차 구제금융프로그램도 종료가 됐다. IMF는 체납으로 간주했지만 사실상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돌입한 것.

그리스 정부는 이날 채권단에게 채무 상환용 자금 2년간 지원과 국민투표때까지의 단기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을 요구했지만 유로그룹은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3차 구제금융안에 대해서는 유로그룹이 7월1일 추가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발표 여전히 불씨는 살려놓았다.

이날 뉴욕증시를 그리스 불안에서 탈출시킨 호재는 오바마 였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사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경제에는 큰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금융사의 위험노출자산(익스포저) 비중이 적다는 사실을 은근히 암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안정을 되찾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금융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그리스 사태가 큰 충격이 없을거라는 발언을 시장에서는 금융사들의 그리스 자산 등 위험노출자산 보유비중이 적은 것으로 해석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 주가가 0.83% 상승했고 골드만삭스도 0.59%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16(0.13%) 오른 1만7619.51로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48(0.27%) 상승한 2057.6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바이오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28.40 (0.57%) 상승한 4986.87로 마쳤다.

6월 한달 기록으로는 다우지수 2.2%, S&P500지수 2.1%, 나스닥지수 1.6% 하락하며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 역시 호조세를 유지했다.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수정치(94.6)와 시장 예상치(97.5) 모두를 뛰어넘는 101.4로 발표됐다. 현재 여건 지수와 기대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케이스 쉴러가 공동께 발표하는 20개 대도시의 4월 주택가격 지수도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9% 상승, 지난 3월 5.0%보다는 소폭 둔화됐다. 전월대비로는 1.1% 상승했으며 계절조정시에는 0.3% 상승해 여전히 주택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고용 부동산 등 경제지표들이 갈수록 낙관적으로 흐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협상 시한 연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 2% 오른 59.4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60달러, 2.6% 상승한 63.60달러를 기록했다.

5월 중국 원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8.2%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4%를 유지했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그리스 사태로 0.5%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