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은 고민했던 스타일인데, 집 밖에 나서니 유행에 뒤쳐진 느낌이 든다. 마치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출근길에 종종 겪는 일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Williamsburg)’.

이곳에서는 유행에 쫓기는 ‘트렌디(Trendy)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거침없이, 또는 과감하게 라는 말은 윌리엄스버그의 패셔니스타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윌리엄스버그는 맨해튼의 비싼 부동산 시세에 떠밀려온 아티스트들의 ‘성지(聖地)’다.

뉴요커들은 이곳 사람을 ‘힙스터(Hipster)’라고 부른다. 유행을 크게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자칫 오래된 앨범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이 넘친다. 그렇다! 힙스터들이 입고 있는 윌리엄스버그의 룩(Look)들이 이제 뉴욕의 유행이 되고 있다.

 

장소: 브루클린 윌리엄스(Williamsburg)
날짜: 6월 21일
Blog: blog.econovill.com/asiaemh

 

▲ 사진=이미화 통신원

고혹적인 눈매를 가진 댄서 카이(Kai)의 캐주얼한 그레이 톤 썸머룩에 블랙 앵클부츠가 세련돼 보인다. 귀여움이 묻어나면서도 무심한 듯 시크한 스타일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일본 도쿄에서 뉴욕으로 출장 온 패션 바이어(Buyer) 미야자키(Miyazaki). 올 여름 트렌트 컬러가 뭐냐고 물으니 그린(Green)과 오렌지(Orange)를 추천한다.

 

▲ 사진=이미화 기자

패션 매거진과 카탈로그의 모델로 활동한다는 지젤레(Gizele)는 브라질 출신이다. 올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프린지(Fringe) 장식 재킷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조엘(Joel)은 자신을 유명 패션 포토그래퍼라고 소개했다. 플라워 패턴 셔츠가 멋있다고 칭찬하니, 단 한 번도 같은 제품을 못 봤다며 흐뭇해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한국계 미국인인 리나 박(Lina Park).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막 졸업했다는 그녀. 이날 입은 크롭 탑을 직접 만들어 입을 정도로 이미 훌륭한 디자이너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모두가 트렌디(Trendy) 아이템을 찾을 때 거리에선 만난 메간(Megan)은 엄마의 옷장에서 앤티크 패션을 찾아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날 입은 드레스, 백, 벨트 모두 ‘엄마표’ 패션이라고 한다. 전혀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화려한 타투로 시선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브래드(Brad). 오늘의 스타일을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그냥 ‘제목 없음’이란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윌리엄스버그에 왔다는 말 자체가 정말 시크하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블랙 & 화이트 매치로 간결하면서 모던한 감각이 돋보인다. 러시아 출신 포토그래퍼 아이라(Ira)의 오른쪽 다리에 크게 자리 잡은 타투(Tattoo)는 액세서리 역할을 한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한국말로 인사를 해 깜짝 놀라게 만든 이사벨라(Isavella)는 진짜로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의 패션과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 사진=이미화 통신원

마치 고전 영화에 나올 법한 줄리에(Julie). 알고 보니 프랑스 출신 영화 제작자다. 평소 소탈하면서도 멋스럽게 오버올 팬츠를 즐겨 입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