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를 지낸 현택수(57)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소설가 신경숙(52)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19일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현 원장이 "표절문단을 일벌백계하고 출판권력을 바로잡아달라"며 "신씨를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검 측은 이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했다.

현 원장이 제출한 고발장을 보면 신씨의 혐의는 '출판사를 속여 출판 업무를 방해하고 인세 등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다. 현 원장은 신씨의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2010·문학동네)와 '엄마를 부탁해'(2008·창비)가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의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16일 소설가 이응준(45)씨가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신씨의 단편소설 '전설'이 담긴 신씨의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도 문제 삼았다. 당시 이응준씨는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 일부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현 원장은 "신씨와 출판사 모두 사회적 양심과 상식에 비춰 사과하면 끝날 일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진정한 사과와 반성, 독자들에 대한 물질적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손해배상 집단소송 등을 통해 민사상 책임을 물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