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를 조사한 결과, 이례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메르스를)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메르스 사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일 합동조사단을 한국에 파견해 4박 5일동안 메르스 사태를 조사한 내용이다.

찬 총장은 우선 "메르스가 강력한 전염력을 갖는 쪽으로 유전자가 변이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려됐던 한국에서의 메르스 바이러스 변종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병원 같은 밀실 환경에서 전파되는 한 대중에 대한 메르스의 위험은 낮은 수준이다. '지역 사회 감염' 위험성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찬 사무총장은 대규모 병원 내 메르스 발병을 한 차례 겪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를 들며 "일부 차·4차  감염(연쇄적으로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퍼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광범위한 확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희망적인 말을 이어갔다. 메르스 사태가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빨리 끝나지 않을 수 있어도 종식은 꼭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 기준에 따르면 전염병 확산 종식은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지 28일이 지날 때까지 새 환자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또한 한국이 메르스 초동단계에서 대처가 미흡했지만, 정부가  메르스 감염 위험자를 추적·격리하는 방역 원칙을 충실히 따르면서 일별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에 참여한 한국 측 전문가들은 18일 국회 메르스 대책특위에 참석해 "짧게 봤을 때는 6월 중에 종식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 7월 중에 종식되면 대단히 성공적인 것이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