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들의 치사율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9일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1명이 더 발생, 현재까지 총 2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아침 집계 전체 확진자 166명을 기준으로 한 메르스 치사율은 14.5%로 높아졌다.

문제는 확진자 수의 증가와 비례해 사망자 수도 늘어 갈수록 치사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건강한 환자의 치사율은 높지 않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지만, 하루가 경과할 때마다 사망자 수가 더해지면서 치사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하지 않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열흘 전인 지난 8일 메르스 치사율은 6.9%에 그쳤다. 그러나 10일 8.3%, 14일 9.6%로 상승했고, 사흘 전인 15일에 10.7%로 10%대를 넘겼다. 이어 17일 12.3%를 기록, 메르스 바이러스 근원지인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메르스 평균 치사율 12.4%에 근접했다.

급기야 19일 치사율이 14.5%까지 높아졌다. 보건당국이나 국민들은 메르스 치사율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진정세를 보이며 하락하기를 바라지만, 관건은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데 달려있다.

현재 확진자 총 166명 가운데 퇴원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112명이 치료 중이며, 16명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와 중동지역 국가의 보건기관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세계 메르스 평균 치사율은 18.1%에 이른다. 이 수치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우리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전력투구해야 할 역점 부분이기도 하다.

메르스 확진자 중 퇴원자(완치자) 수도 꾸준히 늘어감에도 이렇듯 치사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건 3차, 4차 감염의 확산에 따른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감염자의 대부분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인데다, 대개 사망자들이 신장, 호흡기,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기저질환자로서 메르스 감염에 따른 합병증세로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져 이들 메르스 고위험군을 보건당국이 철저히 방역 및 보호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19일 사망한 확진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 14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돼 지난 10일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 24명 가운데 남성이 17명(71%), 여성이 7명(29%)이며, 연령별로는 60대·70대가 8명씩(33%)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22명(92%)은 각종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연령층이어서 메르스 고위험군에 속했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반면에 18일 하룻동안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6명 추가됐다. 이 가운데는 138번째 확진자였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도 포함돼 있다. 총 퇴원자 수는 30명.

퇴원자 30명 가운데 남성 20명(67%), 여성 10명(33%)이며, 연령별로는 40대 13명(43%), 50대 7명(23%), 20대·60대 각각 3명(10%), 30대·70대 각각 2명(7%)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