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10달러 지폐 모습

124년 만에 미국 지폐에 여성 초상화가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의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10달러 지폐의 새 디자인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단, 미국의 민주주의에 기여한 챔피언'으로 반드시 여성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재무부와 연방인쇄국은 여성의 투표권 확대가 이뤄진 수정헌법 19조 제정 100년을 기념해 2020년 여성 초상화가 그려진 10달러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미국 지폐에 마지막으로 여성이 새겨진 것은 1891년부터 1896년까지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silver certificate)으로 무려 119년 전이다. 2020년에 10달러 지폐에 여성이 새겨지면 124년만에 여성이 지폐에 등장하게 된다. 현재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의 부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여성 인물 공모는 재무부 웹사이트(thenew10.treasury.gov)와 소셜미디어 해시태그(#TheNew10 hashtag)를 이용해 이뤄지며, 올해 말 최종 결정을 발표하게 된다.

현재 활발하게 거론되는 여성 인물로는 엘리노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 영부인인 프란시스 퍼킨스와 흑인 출신 노예 해방운동가 해리엇 터브먼, 민권 운동가인 로자 파크스, 최초의 원주민 여성 지도자로 꼽힌 윌마 맨킬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