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대전에서 치료를 받던 80대 여성이 숨졌다. 역시 메르스로 남편을 잃은 지 15일 만이다.

1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병원 등에 따르면 82번 환자가 이날 새벽 국가지정 병원인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그는 지난달 28~30일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을 병간호하기 위해 16번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천식과 세균성 폐렴,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던 남편은 지난 3일 숨졌고, 사망 다음 날 메르스 최종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함께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자녀를 포함한 일가족 대부분은 자택격리 조치돼 36번 환자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현재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26명(금산·부여·논산·계룡·옥천 주민 포함)이다. 이중 사망자는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