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페이스북 친구분의 글을 퍼온 것입니다. 메르스로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잘 극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시라고  이 글을 공유합니다.  

 

 

메르스로 힘드신가요? 하지만 지금이 결코 당신에게 최악은 아닙니다.

자영업자나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원래도 안 좋았는데 메르스로 손님도 줄고, 매출도 줄고, 수금도 안 되고 정말 욕 밖에 안 나오는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암울하고 불길한 생각들로 잠들 못 이루고들 있으시죠? 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번에 메르스로 중단 혹은 취소가 많이 되었습니다.

직원월급, 임대료, 매입대금 등 돈 나갈 일들은 산더미인데 매상도 줄고 손님도 안 오면 이제 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8년간 사업의 큰 위기를 4번 정도 겪으면서 그냥 파산신청하고 새출발 하고 싶은 적들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못 했던 것은 나 하나 사업 접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나의 몰락이 우리 소중한 딸 지인이의 인생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에 이 악물고 다시 일어서곤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지인이와 함께 있는 이상 인생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말에 한 거래업체로부터 4600만원 돈 떼이면서 우리 회사도 자금 경색이 왔고, 법원에 소송까지 걸어서 지급명령 판결까지 받았습니다. 이 사장은 나처럼 돈 떼인 업체들이 모여서 대책 세울 때 단 한번 만난게 다였습니다. 서른 중반 정도의 나이로 사업은 이미 망했지만,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5년간 공들인 회사의 회생에 대해서는 확실한 믿음이 있어 보였습니다. 내가 돈 떼인 금액 랭킹 20위 안에도 못 드니 현실적으로 재기는 불가능해 보였으나... 왠지 그 사람이 밉다기 보다는 같은 사업가로서 안 쓰러웠고, 맘 속으로 응원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한 100만원 정도 물품을 다시 공급해줬습니다. 이미 떼인 돈 받을 마음은 다 사라졌고 이것도 받을런지 의문이었지만 사람을 보고 한번 다시 거래해봤습니다. 한번의 만남과 전화 통화 몇번으로 왠지 능력도 있고 마인드도 괜찮은데 운이 좀 없었던 안타까운 케이스 같아 보였습니다.

이번달 초 다른 돈 떼인 업체한테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사장의 대여섯살 된 어린 아들이 며칠전에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겁니다. 너무 놀랬던 사실은 나랑 불과 얼마전에 통화했을 때만 해도 전혀 내색을 안 했기 때문입니다.

카톡을 보니 아들 사진 밑에 '아빠가 지켜주지 못 해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마음껏 뛰놓으렴'이라는 가슴저린 문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화 걸어서 위로해주고 남은 가족들을 위해 용기내라고 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장사 안 되고 매출 안 나온다고 암울한 생각들 하지 마십시요. 회사나 가게가 어려운 것이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는 이상 이게 절대 당신 인생의 최악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업도 망해 수억원 부채에 민사 형사 소송으로 자칫 깜빵도 갈 수 있고, 사랑하는 어린 아이들을 잃은 인생 최악의 상황에서도 꿋꿋이 재기를 꿈꾸는 사람도 있다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