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그룹이 투자은행의 여름 방학 인턴들에게 낮 업무시간 컨디션을 위해 회사에서 밤을 새우지 말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월스트리트 가는 원래 애널리스트와 준사원으로 불리는 신입 직원들에게 밤샘 근무를 포함한 주당 10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할 것을 암묵적으로 권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주당 100시간 근무를 하려면 주중 하루에 20시간씩 근무하거나 주말 없이 7일 내내 하루 13시간씩 근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 가의 보통 젊은 직원들은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일하곤 했다. 업계에는 이것이 커리어를 쌓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17일 美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대변인을 통해 젊은 직원, 특히 인턴들의 과도한 업무시간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골드만삭스는 여름 인턴들에게 주중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는 사무실에 못 들어오도록 권고했다. 또한 토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회사 내 그룹을 꾸려 삶의 질 문제를 공론화하도록 했다.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금융계의 근무시간 줄이기 움직임은 지난 2013년 런던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 인턴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됐다. 추후 이 인턴의 사인은 자연사로 밝혀졌지만, 그의 죽음은 과도한 업무시간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 인턴의 죽음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측은 신입사원들에게 1달에 주말 중 최소 4일은 쉬도록 권고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매해 여름 인턴을 채용하며, 보통 대학 저학년을 대상으로 해 애널리스트를 뽑고 비즈니스 스쿨 학생을 준사원으로 뽑는다. 올해는 2900명 이상의 인턴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