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용 자판기. 출처= 서울시

다 마신 음료수캔, 생수병, 테이크아웃 종이컵 등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지만 무심코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해서 버리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16일 재활용 분리체험과 동시에 기부로 나눔을 실천을 할 수 있는 ‘기부하는 재활용 자판기’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재활용 자판기(RVM, Reverse Vending Machine)는 재활용품을 넣으면 품목별 분류 및 압축, 포인트 적립 등이 가능한 재활용품 자동회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한 시민이 트위터로 터키의 ‘동물먹이 자판기’ 설치를 제안함에 따라 서울시 실정에 맞는 맞춤형 재활용 자판기를 개발하게 됐다.

이 동물먹이 자판기는 재활용품을 넣으면 유기동물을 위한 동물사료가 나온다.

재활용 자판기는 캔‧페트병 자동 회수기, 종이팩 압축 회수기, 빈 유리병 회수기로 구성되며, 시민이 재활용품을 분리해 넣으면 품목별 누적량 및 CO2 저감 효과, 기부 누적금액이 LCD 화면을 통해 표출된다.

음료 캔, 페트병 자동 회수기는 재활용품의 바코드 인식 후 투입구가 열리고,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캔과 페트로 자동 구분해 압축한다.

종이팩 압축 회수기는 우유팩과 같은 종이팩과 일회용 종이컵을 위한 회수기로, 종이팩(컵)을 넣으면 압축 후 모아지게 된다.

빈 유리병 회수기는 압축 없이 회수 기능만 제공하며, 모아진 빈 병은 투명판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재활용 자판기. 출처= 서울시

이렇게 자판기에 모아진 재활용품의 판매 수익금은 동물보호 등을 위해 기부된다. 기부처는 2개월간 운영 후 수익금을 산출 후 동물보호단체 등과 협약,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즐겁게 재활용에 동참하며 기부까지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는 기부하는 재활용 자판기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지난 1월 재활용 자동회수기 개발기업인 에코세이브, 재활용업체인 에코그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시민 관심 및 만족도, 이용행태 모니터링을 통해 자치구별 확대, 설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에코세이브는 검증된 기술력을 활용해 서울시 실정에 맞는 맞춤형 재활용 자판기를 개발하고, 에코그린은 청결 유지 및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위해 상시 재활용품 수거‧운반 및 판매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인근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재활용 자판기는 시민들이 무심코 버리던 쓰레기를 분리해 버릴 수 있는 체험의 장”이라며 “모아진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고, 동물보호도 하는 등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100만 시민이 모이는 홍대거리에 설치함으로써 재활용품 분리배출의 필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기부문화를 확산해 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