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포인트 인하한 11.5%를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바뀐 금리는 16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러시아는 한동안 경기침체와 높은 물가상승률이라는 두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으로 서방국가의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산유국으로서 국제유가 폭락의 여파를 맞은 것이다.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경기 침체가 심화하자 루블화 가치마저 크게 하락했다. 이에 러시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15일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올려야 했다.

올해 들어 유가 폭락이 완화되고 루블화 가치도 다시 반등하자 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월 8일 기준으로 15.6%로 예상됐으며, 내년 6월에는 물가상승률이 7%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달러화 대비 70% 폭락했던 루블화는 그 뒤로 55%가량 회복됐다. 실질 임금 하락과 소비 수요 위축 등을 해결하기 위한 기준금리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여지를 얻게된 셈이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4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차츰 인하했다.

또한 은행은 지난 1분기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9%였고 주요 거시 경제지표를 볼 때 경기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망치보다 물가상승률 하락 위험이 클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통화완화 가능성은 향후 몇 개월간 물가 상승 리스크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경우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