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 등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 금값이 금리 인상 전망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니혼게자이 신문은 15일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의 금리 인상이 반드시 금 매도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맥쿼리 보고서의 제목은 "연준 따위는 두렵지 않다"였다.

실제로 지난주 뉴욕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1온스당 1,180달러 전후에서 움직였다. 국제 금값은 2013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1,130∼1,43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격은 하한선에 가깝고, 비교적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금 보유 비용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값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맥쿼리 보고서는 강달러 현상과 과거 기준금리 인상 시 금값 데이터를 비교해봤을 때, 금값은 당분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맥쿼리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1994년과 1999년, 2004년 중 금값이 내린 것은 1994년 단 한 번뿐이었다. 2004년 5월의 금리 인상에도 금값은 2006년 6월까지 오히려 56%나 상승했다. 다만 주요국이 금리를 인하했을 때 금 수요가 증가해 국제 금값이 오르는 현상은 종종 발견된 바 있다.

또한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 실적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경기 회복이 더뎌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고 예측했다. 소비와 임금이 개선되고 고용시장의 호조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달러 강세 기조를 유념했을 때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는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위 보고 내용을 고려했을 때 미국 주요 은행의 귀금속 딜러들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공개시장위원회 2회 개최마다 0.25%포인트 정도면 금을 서둘러 팔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FOMC의 회의가 오는 15, 16일(현지시간)로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금의 시세가 분명하게 반전될 정도의 금리 인상 신호는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