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1분을 지키지 못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다 잡은 ‘소중한 1승’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2-2 무승부. 비록 패하지 않고 비겼지만 너무도 아쉬운 경기였다.

한국 여자월드컵 대표팀이 14일 오전 8시 캐나다 몬트리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2-1로 앞서 가다 후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상대팀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 다 잡은 ‘1승’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팀은 이날 지소연-전가을의 공격라인을 앞세워 코스타리카 문전을 위협했다.

코스타리카 전에서 패하면 2패(브라질전 0-2패)로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과 월드컵 출전 1승의 꿈이 물거품 돼 버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인 만큼 한국축구 낭자들은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초반은 중남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에 선취점을 허용, 0-1로 기선을 제압당했다.

한국팀은 전반 초반에 코스타리카의 에레라 선수가 찬 프리킥 볼이 우리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우리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골라인을 이미 넘어섰다는 부심의 판정에 따라 한 골을 먼저 선취 당했다.

다행히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팀은 코스타리카팀이 자기진영 패널티 라인 안에서 파울을 범해 얻어낸 패널티킥을 스트라이커 지소연 선수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 1-1 동점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한국팀은 문전을 파고들던 전가을 선수가 길게 넘어온 골을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 코스타리카 골망을 뒤흔들며 2-1로 역전시켰다.

후반 들어 일진일퇴를 벌이던 한국팀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코스타리카에 잦은 공격의 빌미를 허용하며, 불안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놓고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조금만 더 버티면 여자 월드컵 출전 1승을 챙길 수 있었던 한국 여자팀에 행운의 여신은 등을 돌렸다. 교체멤버로 들어온 코스타리카 선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코스타리카 전 2-2 무승부로 E조 예선전적 1무1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 여자월드컵팀은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팀은 오는 18일(목) 오전 8시(한국시각) 오타와에서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 스페인과 맞붙는다. 스페인 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승1무1패(승점 4)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비겨도 2무1패(승점 2)로 16강 진출은 무산된다. 스페인에 이기더라도 한국팀은 코스타리카가 브라질에 져 같은 승패를 기록하면 조3위로 각조 3위팀 중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