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목욕탕, 화장실에서 나온다”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는 늘 편한 장소에서 나오는 것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케이스 소여’는 세계적인 창의력 전문가다. 워싱턴 대학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세계적 명저로 통하는 <창의력 제대로 알기>의 저자인 그가 시사 주간지 <타임>과 가진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아이디어가 유독 잘 떠오르는 장소가 있나 목욕탕이나 침대·버스가 대표적인 장소다. 골머리를 앓던 문제가 한순간 해결됐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문제 해결에 골몰할 때와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뇌의 영역의 해결 능력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들 장소에서 우연히 접한 정보가 잊고 있던 문제의 해결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창의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창의력을 둘러싼 오해들이 적지 않다. 우선, 창의력은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매개로 형성된다는 얘기다. 다른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떠올려 보라. 서로가 지닌 지식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질적 변화를 거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분야를 공부해야 창의적일 수 있다는 말인가 우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라. 누구도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일 수는 없다. 우선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음악을 예로 들어보자. 가능한 모든 것을 배워라. 여러 개의 뮤직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예기치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찰스 다윈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대부분 정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가 훗날 진화론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나쁜 아이디어조차 정교한 이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 달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자주 휴식도 취하라.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창의력은 수년 간의 고된 업무를 거쳐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인력들로 구성된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어 자유롭게 토론을 가져라. 창의력이란 선천적인 재능이 결코 아니다. 비록 지금 하고 있는 작업에 실패해도, 훗날 더 나은 결과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