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 자체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심지어 ‘제3차 세계대전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는 두 차례 세계대전의 희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뒤 1919년 갑자기 사라졌다. 한 전문가는 이 정도 영향력을 지닌 바이러스가 지금 세계로 퍼진다면 20억명이 넘는 인구가 감염되고 1억8000만~3억6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러스는 환경에 따라 인체에서 다양한 변종을 일으키며 인류를 괴롭히는 전염병이다. 전염병은 흔히 ‘후진국 병’이라고 할 정도로 위생환경이 나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속도를 더해가는 세계화와 도시화 과정은 바이러스 창궐에 취약한 구조다.

인구가 대부분 도시로 밀집되어 교류하고 사람들의 이동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재편성이 일어날 가능성은 커지면 커졌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더욱이 북경-서울-도쿄를 잇는 지역에 세계 인구의 1/3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이 중 한 곳이 오염된다면 희생자가 엄청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바이러스는 동물, 식물, 세균, 곰팡이 등 다른 살아 있는 생물에서 기생하는 형태로 발견되고 또 대부분의 생물과는 다른 생물학적 특성(조성, 구조, 증식 등)을 나타낸다.

메르스는 사람이 접촉하며 구강과 비강에서 배출되는 액체에 의한 비말감염과 공기 중 바이러스에 의한 공기감염 등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물과 같이 인수 공동감염의 바이러스가 있어 전파력이 아주 강하다. 일시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치사율이 40%에 육박하는 아주 위험한 질병군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숙주인 인체에서 변이를 일으키며 합병증을 심하게 유발하는 체질이 있다. 특히 소양인의 경우는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나 폐렴, 암, 당뇨에 취약하다.

한의학에서는 병에 대항하는 항병력, 면역력을 담당하는 곳을 신장으로 본다. 신장은 혈액에서 소변을 추출해 내보내는 신장(Kidney)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부신, 방광, 뼈, 치아, 호르몬, 면역력을 묶어서 ‘신장기능계’라고 한다. 소양인은 신장기능계가 저하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고 소화기능계가 항진돼 소화 능력이 좋다.

메르스가 유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역학조사를 해보지 않아 명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보다 소음인이 많고 소양인은 적을 것으로 추측된다.

구미 각국은 태음인이 아주 많으며(약 90%)이며 소양인이 약 5% 정도로 적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같은 경우에는 소양인이 다른 나라보다 많아서 약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메르스 같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양인은 순발력은 있으나 지구력이 약해서 어떤 임무가 주어지면 성질이 급해 빨리 끝내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면 면역력이 약해진다. 인체가 극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지방과 같은 구성요소가 부족하고, 체내에 열이 많아 병균이 침입하면 폐렴 같은 열성전염병, 당뇨, 암 등에 잘 걸리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소양인은 늘 마음자세를 느긋하게 하고 절대 서두르지 말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체력을 아끼고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두는 것이 좋다.

특별히 바이러스에 이길 수 있도록 소양인에게 추천하는 식품은 상추, 돼지고기, 해삼, 전복, 사과, 수박, 참외 등이다. 여기에 토코페롤(비타민 E)과 안토시아닌 성분,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것을 먹어 피로회복과 항병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전 국민이 지혜를 모아 이 고비를 넘겨야 하며, 이 기회에 ‘체질맞춤의학’을 연구하고 완성해 한국 의학이 세계 의학을 이끌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