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에 사용되는 ‘금’에도 종류가 있다. 치료 부위와 범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듯 금니 함유량 또한 다르며, 금니 종류에 따른 금 함유량 역시 다르다.

금(金, Gold)은 펴지는 전성과 늘어나는 연성이 금속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1g의 금을 늘이면 3000m의 금실을 뽑을 수 있고, 압착하면 1만분의 1㎜까지 얇게 펼 수 있다.

밀도는 19.30g으로 납(11.36g)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장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약품, 첨단산업용으로도 인기이며 치과 보철물 제작에도 널리 사용돼 왔다.

과거에는 치아에 문제가 있어서 씌워야 한다면, 당연히 ‘금니’로 씌우는 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앞니조차도 ‘삐까 번쩍’한 금으로 테두리를 두르는 형태의 금니가 많았을 만큼 부자들의 상징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금 가격이 많이 올라 금을 이용한 치과 치료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폐 금니 삽니다’라고 써 붙인 금은방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보통 치과에서 OO 인레이(여기서 OO에는 인레이에 사용되는 재료로 대체해서 표현한다. 예를 들면, 금 인레이와 같이)라고 부르는 치료는 바로 충치 치료를 말한다.

인레이(Inlay)는 안에(In)에 놓다(Lay)는 뜻으로 충치로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재료를 넣어서 치료한다는 말이다.

충치가 있기는 하나 심각하지 않은 정도를 인레이라 하며, 이보다 치료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발전한 경우를 온레이라 한다.

크라운치료는 인레이와 온레이처럼 치아를 삭제하고 치아를 덮어씌우는 것을 말하는데, 골드크라운은 말 그대로 금(Gold)+왕관(Crown) 치아 위에 왕관을 씌우듯 보철물로 수복한다는 의미다.

 

▲ 출처= 엔치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삭제의 범위다. 크라운 충치 치료의 경우에는 치아 전체를 삭제하고 그 위를 덮어씌운다.

금은 강도가 높고(단단하다는 뜻이다) 인체 친화적이다. 강도와 탄성이 치아와 비슷하고 독성이 없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알레르기 반응도 유발하지 않는다. 동시에 다른 일반 금속에 비해 다루기 쉽고 입 안에서 부식되지 않아 가장 이상적인 재료로 인정받고 있다.

보통 치아 1개당 사용되는 치과용 금은 0.5~1.2g 정도다. 치과용 금합금은 순도가 높은 일반 귀금속의 금과는 달리 강도, 주조능력 등 물리적 성질을 좋게 하기 위해 다른 금속을 혼합해 사용한다.

예를 들면 금으로 치아를 씌우는 금관 중 금 함량은 약 75%, 은 함량은 10%, 구리 함량은 10%, 팔랴듐 함량은 3%, 아연 함량은 2% 정도다.

골드 크라운은 금 함량에 따라 A-Type(금 함량 약 47~50%), Super Type(금 함량 약 55%), PT Type(금 함량 69~70%) 3가지로 나뉜다. 귀금속과 비교한다면 12K, 14K, 18K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진료비는 병원 혹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대략 40만~50만원선이다.

온라인 폐 금니 전문 매입사이트 등의 시세는 크라운은 종류에 따라 1g당 1만8000~3만2000원, 인레이 1g 3만6000원, 포세린 1g 3만7000원선이다. 3월 말 기준 순금(24K) 3.75g의 가격은 16만1500원이다.

골드 크라운은 가장 많이 사용되던 치료 방법이지만 아무래도 심미적으로 노란색을 띄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어금니 등에 사용된다. 요즘에는 강도와 탄성이 뛰어나고 미관상 치아와 유사한 올세라믹 소재를 이용해 골드 크라운 치료를 대신하기도 한다.

금니의 장점을 유지하고 단점을 보완하여 고안된 크라운이 도자기 & 금속재료(PFM, Porcelain Fused-to-Metal Crown)다.

내부는 메탈로 캡을 제작하고 겉면에 치아와 비슷한 색깔의 도자기(Porcelain)를 올리는 보철로, 치아 색이 나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내부 메탈캡이 있다 보니 약간 탁한 느낌과 구강 안쪽으로 약간의 메탈이 보일 수 있다.

치아 색으로 심미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며 비용 부담이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 잇몸 경계 부분이 조금 어두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밖에 전체가 치아 색이 나는 지르코니아 크라운도 있다. 지로코니움이라는 인공 다이아몬드 재질을 깎아 제작한 것으로, 매우 단단하고 치아와 유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요즘 치과계에서 가장 핫한 보철물이다.

강도와 심미성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보철로써 강도가 금의 10배 정도다. 치아 색으로 불릴 만큼 심미성 또한 우수해 요즘은 골드 크라운에서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