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목표 상한인 3천만 배럴을 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OPEC 월간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2개 OPEC 회원국의 5월 하루 평균 산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3천98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OPEC이 정한 일일 한도량인 3천만 배럴을 약 100만 배럴 초과한 수치다.

5월 산유량의 증가는 OPEC의 주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이끌었다. 사우디의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1천30만 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라크도 하루 380만 배럴을 생산했다.

OPEC은 지난해 말부터 '감산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이달 초에도 석유장관 회의를 열고 하루 3천만 배럴인 석유 생산량 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OPEC의 산유량 목표 상한을 올려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과 라마단 기간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이달 산유량을 증가시킬 기미를 보였고, 이라크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진다고 해도 감산은커녕 증산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한편 국제 유가는 OPEC이 지난해 말 '가격 지지'에서 '시장 점유율 고수'로 정책 방향을 바꾸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4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인 유가는 60달러 선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추가 반등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OPEC의 감산 불가에 맞서 미국 셰일유 업체들 역시 투자업계의 풍부한 자금줄을 배경으로 생산량을 줄이지 않아 저유가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