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40대 임신부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하룻새 확진자 14명이 추가돼 전체 환자 수는 122명으로 늘어났다. 임신부 메르스 확진환자로는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11일 메르스 확진자 집계를 발표하고, 의심환자인 임신부 A가 10일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 중인 A씨는 지난달 27일 급체 증상으로 같은 병원 응급실에 간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이날 응급실에 있던 열네 번째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A씨 자신뿐 아니라 남편과 어머니, 아버지 등 가족 4명 모두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걸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만삭의 상태로 현재 가벼운 근육통과 일부 증상만 보이고 있는 A씨가 이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동 경로를 추적, 접촉자를 찾아 격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추가 확진자 14명 가운데 8명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전염된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확진자의 감염경로도 보건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