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모터쇼가 4월 1일 시작된다. 지금까지 치러졌던 모터쇼와는 급이 다른 규모다. 전 세계 139개 업체가 100대 이상의 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양산차 와 콘셉트 카가 만들어 낼 봄의 향연. 벚꽃보다 먼저 눈은 즐겁게, 가슴은 설레게 만들어 줄 미래형 자동차를 모터쇼 시작 전에 살짝 공개한다. 이것은 서막에 불과하다.

 

 

 

 

1. BMW F86

2. 르노삼성 SM7 컨셉트 렌더링

3. 현대차 커브
 

 

 

 

 

4. 한국GM 볼트

5. 닛산 리프

6. 한국GM 1960콜벳

7. 한국GM 콜벳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 올해 서울모터쇼의 특징은 친환경 차량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디젤차량에서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각축전을 벌인다. 벤츠의 수소연료 전지차도 소개될 예정이다. 탄소 ‘0’에 도전하는 게 자동 차 업계의 트렌드인 만큼 미래형 자동차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서울모터쇼. 이름값만큼이나 넓은 부지에서 이뤄진다.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5만9176m²(1만7900평)의 전시장은 상암월드컵 구장보다 8.2배나 크다. 넓은 공간에 100여 대 이상의 차가 전시된다고 하니 제대로 된 관람을 위해선 하루도 부족한 상황.

<이코노믹리뷰>는 이점 에 주목, 모터쇼를 뜨겁게 달굴 양산차와 콘셉트 카를 선별해 소개한다.

현대·기아 미래형 신모델 대거 출품

모터쇼의 즐거움은 미래형 신차를 미리 만나본다는 것이다. 차 구입에 앞서 눈으로 확인하는 장이기도 하다. 한자리에서 여러 대의 차를 비교해 볼 수 있으니 자동차 구매 고객이라면 한번쯤 둘러볼 필요 가 있다.

현대차는 22대의 차를 전시할 계획이다. 콘셉트 카인 HND-6, HCD-12(CURB)와 양산차인 에쿠스 리무진,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저, 벨로스터 등이 참여한다. 신차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쇼 카로는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 카가 공개될 예정이다. 베스트셀링 상품을 중심으로 전시되는 게 특징으로 실구매 고객이 눈여겨봐야 할 브랜드 중 하나다.

신차로 첫 공개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첫 양산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동시에 해외 진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쏘나타의 제품력과 브랜드 파워, 친환경 기술력이 결합됐다는 평이다.

도요타와 GM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블루 드라이브 시스템)이 장착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적은 모터용량으로도 기존 차량 못지않은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효율성 면에서 우수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공식 연비는 시내주행 15.3㎞/ℓ, 고속도로주행 17.0㎞/ℓ다. 4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에선 5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콘셉트 카인 HCD-12(CURB)는 소형 CUV차다.

 

 

 

 

 

8. 렉서스 ISF

9. 렉서스 IS250C

10. 혼다 시빅 컨셉트

11. BMW Vision EfficientDynamics
 

 

 

 

 

12. 인피니티 Essencs

13. 스바루 하이브리드 투어러 컨셉트

14. 스바루 2011년형 포레스터1
 

모터쇼의 백미는 콘셉트 카다. 독특한 디자인은 운전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걸윙 도어를 사용한 차가 늘고 있고, 소형차부터 대형세단은 물론 SUV까지
곡선미를 최대한 살린 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벨로스터처럼 디자인에 힘을 줬다. 미래형 차답게 신기술이 접목됐다는 게 특징. 끊임없이 발생하는 외부 정보가 여러 개의 내부 모니터와 HUD(Heads Up Display), 계기판을 통해 전달된다.

카메라로 대체된 사이드 미러가 인상적. 전편 패널 모니터를 통 해 영상통화나 다양한 앱을 내려 받아 즐길 수 있게 했다. 공식연비는 고속도로 17km/ℓ, 시내주행 12.7km/ℓ다. 출시 예정일은 미정으로, 벨로스터와 비교했을 때 4월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6대의 차를 선보인다. 콘셉트 카인 KND-6, KV-7, POP(KED-7), VENGA EV와 양산차인 K5 HEV, UB 5DR, 모닝, 포르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미래형 자동차를 중심으로 기술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볼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KV7은 ‘현대적 감각과 활동성을 갖춘 미니밴’을 콘셉트로, 미니밴의 실용성과 SUV의 스포티함을 결합시킨 차다. 쏘울과 비슷한 박스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특징으로는 2열의 걸윙 도어를 꼽을 수 있다.

미니밴에는 세계 최초로 시도된 걸윙 도어는 기존 차량과 달리 깔끔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해 마치 고급스러운 라운지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전기 콘셉트 카인 팝(POP) 무공해 자동차 미래지향적·혁신적·감각적 디자인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3인승 소형차로 항공기를 연상시키는 앞 유리창은 선루프와 연결돼 있어 뛰어난 개방감을 준다.

배터리는 18kWh의 리튬 폴리머 겔 배터리(lithium polymer gel battery)를 적용, 최고출력 68마력(ps) (50kW), 최대토크 19.4㎏.m (190N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를 이용한 완속 충전 시 에는 6시간 이내에 100% 충전이 가능하고, 급속 충전 시에는 30분 내에 약 80% 충전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140km/h으로 1회 충전 시 1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UB5도어는 양산차로 프라이드 후속모델로 보면 된다. 글로벌 소형차 시장을 겨냥, 하반기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1.4 가솔린 엔진, 1.6 GDI 엔진을 장착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GM은 17대 차량을 공개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콘셉트 카 미래(Miray)와 전기차 볼트, 알페온, 콜벳, 캡티바, 카마로, 올란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GM은 수입차 못지않은 국산차라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한 듯하다. 미래는 한국GM의 친환경 차량 기술을, 콜벳과 카마로는 스포츠 카 디자인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볼트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배터리 소진 후 추가 주행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차로 지난 1월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주행거리는 최대 610km에 달 며, 처음 최대 80km까지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이 16-kWh 리튬 이온 배터리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SM7 후속모델의 쇼 카 SM7 콘셉트 랜더링을 선보인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SM7 후속모델로 세계 최초 공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 개발한 준대형 세단으로,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과 기술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변하지 않는 품질과 가치를 계승해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외에도 기존 차량과 달라진 풀 체인지형 QM5, SM3, SM5, SM7을 전시할 예정이다.

 

 

 

 

 

15. 볼보 ALL-New S60

16. 크라이슬러 All-New300C

17. 도요타 프리우스

 

 

 

 

18. 아우디 e트론

19. 도요타 캠리

20. 도요타 FTEV

21. 폭스바겐 골프GTI

22.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녹색기술 뽐내기 경쟁

수입차업계는 미래형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모터쇼를 준비한 듯하다. 미래를 선도한다는 이미지 구축과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초의 양산소 연료전지차인 B클래스 F-CELL을 앞장세운다. F-CELL은 전력 생산 후 물 밖에 배출하지 않아 배기가스 제로를 실현한 친환경 청정 자동차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 드라이빙의 쾌감과 성능은 2리터급 가솔린 자동차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전기 모터 구동에 힘입어 136hp, 290Nm의 최대 토크를 거침없이 발휘해낸다. 100km당 연료 소비율(NEDC 기준)은 3.3리터로 디젤 엔진 수준의 경제성을 자랑한다.

BMW는 320d 이트션트다이내믹스와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가 볼 만하다. 320d는 자사 모델 중 배기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은 준중형차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Km당 109g에 그친다.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과 터보차저를 적용한 4기동 디젤엔진을 탑재, 동급 최강 성능을 자랑한다. 국내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비전은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의 차다. 스포츠카 콘셉트의 전기차로 스포츠카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 가능한 거리는 전기모드로 50km, 디젤 엔진으로 650km 등 총 700km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카가 양산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 대비 최고 성능 구현에 성공,
2013년 본격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BMW와 벤츠, 렉서스, 혼다, 현대차가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효율성을 높여주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이 적용되어 별도의 연료 소모 증가 없이 전력을 생성하고, 생성된 전력은 98개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에 저장된다. 충전시간은 220V 에 연결할 경우 2시간 30분이 걸린다.

2013년 양산이 계획돼 있고, 가격은 20만 달러(한화 2억3000만 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란 게 BMW 관계자의 귀띔이다. 닛산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가 눈길을 끈다. 5인승 5도어 해치백 전기차로 100% 리튬 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움직인다.

기존 내연엔진과 달리 시동 순간부터 최대 토크를 전달해 부드럽고 균일한 가속을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 단 한 번의 충전으로 160km를 갈 수 있어 실용화에 성공한 최초의 전기차다.

배터리 충전은 일반과 고속으로 나뉘며 고속 충전의 경우 30분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가격은 5000만 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3. 벤츠 F800


혼다코리아는 시빅 콘셉트 카와 모터사이클 등을 공개한다. 양산차는 하이브리드 카 ‘인사이트 (Insight)’, 신개념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 수소연료전지차 ‘FCX 클라리티(Clarity)’를 선보일 예정.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2020년 혼다자동차 비전을 통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블루모션을 주력 모델로 삼았다. 정차 시 시동이 꺼졌다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켜지는 스톱&고 시스템이 적용된 차로 탄소 배출량 감소를 통한 친환경 차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또 골프GTI, 시로코R, 신형 투아렉 등 친환경 차에 가까운 양산차를 공개, 미래형 자동차 기업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공개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양산차 모델로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LS600hL은 세계 최초 V8 하이브리드 풀타임 AWD 세단으로 신개발 V8 5리터 엔진과 고출력 모터가 적용됐다. 엔진과 모터의 최적 제어, 감속 시 4륜 재생 브레이크에 의한 에너지 회수 등 차세대 친환경 고급차라는 가치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CO₂의 배출량을 동급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1Km당 246g으로 낮췄고, 공식연비는 리터당 9.5km/ℓ다. 가격은 등급에 따라 1억8930만 원 부터 2억 580만 원으로 책정 됐다.

스바루의 하이브리드 투어러 콘셉트 카는 걸윙 도어 차다. 실내공간과 4개의 개별 버킷 시트로 제트기 같은 느낌을 주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과 후면에 2개의 모터, 직분사 터보 엔진 장착으로 친환경적인 동시에 뛰어난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크라이슬러는 세단보다 SUV에 더 많은 공을 들인 듯하다. 세계 최강 오프로더 뉴 랭글러, 도심형 콤팩트 SUV 뉴 컴패스, 그랜드 체로키 등 SUV 모델을 대거 공개한다. SUV에 관심을 갖는 운전자라면 크라이슬러 부스에 들러 볼 것을 권한다.

부품업체 첨단기술도 볼만

이밖에도 서울모터쇼에는 세계 각국의 차량 부품 업체의 첨단 기술도 전시된다. 자동타이어압 조절 장치를 비롯해 HUD, 최첨단 타이어 등의 자동차 부품을 만나볼 수 있다. 완성차에 있어 조연으로 활약한 부품의 진화단계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자동차의 트렌드를 읽는 것도 서울모터쇼를 즐기는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