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매력을 짧은 시간 투자자에게 최대한 어필하는 게 IR의 일이다. 이를 위해 IRO는 다양한 방법을 쓸 수 있다.

전편(5편)에서 IR방법으로 로드쇼(Roadshow:DR), 논딜로드쇼(Non Deal Roadshow:NDR), IR콘퍼런스가 주축을 이루고, 기업설명회(실적설명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대일(One On One) 미팅, 소그룹 미팅, 컨퍼런스콜(전화로 하는 미팅), 사이버 IR(IR Site・웹사이트・웹캐스팅) 등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했다.

IR은 기업의 경영내용과 미래전망에 대해 포괄적인 정보를 투자가들에게 제공해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IR의 목표는 장기적인 안정주주를 확보하고 주가의 급등락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자금조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의 신뢰성과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IRO는 IR미팅을 잘 해야 한다.

기업설명회를 제외하고 IR미팅은 대부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떻게 보면 1시간은 길고 어떻게 보면 매우 짧은 시간이다.

짧은 IR 미팅시간에 우리 회사 경영 내용을 전달해, 투자가(애널리스트・기관・외국인투자가)가 우리 회사의 매력적인 부분을 알게 한 후, 향후 주식매입을 할 수 있게 하거나 기존 주주가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하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IR미팅에도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IR PT(Presentation)자료와 Fact Book(혹은 Fact Sheet), 애뉴얼 리포트는 회사의 얼굴이다. 분명 '잘' 만들어야 한다.

PT자료는 회사개요(연혁・지배구조・배당등), 연도별 분기별 경영실적, 실적에 대한 코멘트, 동종업계 현황, 잔여 회계연도 또는 중장기적 전망을 포함해 작성한다. 기타 설명자료도 첨부하는 쪽이 좋다.

PT자료를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과 요점위주로 작성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작성요령도 IR방법에 따라, 시기에 따라, 주기에 따라 다르다.

▲ 자료:한국IR서비스

 

필자가 메리츠화재 IR총괄을 맡을 때에는 자세하게 작성하는 방안을 주로 택했다. 투자가들이 PT내용만 보더라도 알 수 있게 해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자료는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림과 도표를 적절히 사용해 설명하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 흑백보다 칼라화면이 좋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언뜻 봐서는 동종업계 IR PT자료가 다 비슷비슷해 보여도 투자가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PT자료는 분명히 있다.

PT자료를 어떻게 작성하느냐가 성공적인 IR미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동종업계나, 타업권이라도 잘 만들어진 IR PT자료의 작성방식은 벤치마킹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둘째, IR 미팅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설명시간 20분정도, Q&A시간 30분 정도, IR미팅전후 분위기전환용 토크 각각 5분정도가 바람직하다.

PT자료 설명은 20분정도가 바람직하다. 설명이 지나치게 길게 되면, 투자가가 질문하는 시간이 부족해진다. 투자가의 입장에서 보면, PT 자료내용과 PT자료 외의 사항을 충분히 물어볼 시간이 필요하다.

설명이 15~20분정도이면 Q&A시간은 30분 내외 정도로 한다. PT하는 도중이라도 관계없으며, PT가 끝나고 진행해도 무관하다.

IR미팅 시작 전, 무겁지 않은 화두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IR미팅을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나, 업계 이슈를 던짐으로써 IR미팅을 시작할 수 있다.

또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투자가일 경우 약간의 사적인 얘기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직장문제, 육아문제, 출퇴근 교통문제 등 서로 공유할 수 있거나 공통적인 섹터가 있다면 간단하게 언급해 서로를 교감하는 것이 좋다.

또 IR PT와 Q&A가 끝나면 오늘의 핵심을 재차 강조하는 것도 투자자에게 도움이 된다. 오늘의 IR미팅을 잘 성사시킨 후 분위기를 약간 전환하는 대화도 괜찮은 것 같다.

셋째, PT자료의 설명과 Q&A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Q&A자료집, 백데이터 자료집을 보유하는 것을 권한다. 나만의 Q&A자료집은 페이퍼로 작성해 바인드로도 보유할 수 있고, 노트북 또는 아이패드(ipad)에 저장할 수 있다.

해외 NDR 또는 해외 콘퍼런스를 할 경우에는 두 가지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잃어버리거나, 노트북이 작동되지 않거나 전원 배터리의 문제 등 만일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만의 Q&A자료집에는 모든 자료가 다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세부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업계자료, 업종과 관련된 정부・정책자료 등 모든 것이 다 있어야 한다. 또 자료를 나의 것으로 소화해야 한다. 자주 반복되는 질문내용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필자가 홍콩・싱가포르 콘퍼런스 때의 일이다. 대부분 외국기관투자자들을 자주 만나 서로를 제법 알고 있었다.

IR미팅 전 상대 투자가가 IR PT자료를 미리 숙지했고, Q&A는 콘퍼런스콜로 해결했으니 다른 얘기를 하길 원했다. 이어 필자가 가지고 있던 Q&A 자료집을 보여 달라고 했다. 어려운 질문을 해도 나의 모든 시트를 보여주면서 답변 해주니 투자가가 보기에 자료집은 만물보석상자 또는 비밀장부처럼 보였던 모양이었다.

필자는 대외비를 빼고 공개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모든 자료를 카피해줬다. 그 해외투자가와의 별도 미팅은 성공적이었고 그 다음해에 방문했을 때 그는 메리츠화재의 주주가 돼 있었다. 충실한 자료 제공으로 진정성이 통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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