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가 이상하다? 최근 이용자가 작성하지 않은 내용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친구’에게 무차별 전송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이제 단순히 의사전달을 위한 창구가 아니다. 글로벌 ICT 기업 입장에서 모바일 메신저는 일종의 플랫폼이자 OS로 발전하고 있으며 시장공략의 최전선에 선 선봉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6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 메신저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편 무료 영상 통화 서비스, 심지어 현금 서비스까지 타진하며 그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채팅창에 지도 서비스를 넣어 견고한 생태계 전략을 추진하기도 했으며 위치 공유 기능에 사용자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방식을 탑재시켜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 메신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현재 다수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친구’로부터 이상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받는사람의 이름과 함께 ‘Watch Urgent, because it is your video'라는 메시지가 뜨며 동영상 링크가 적혀있다.

물론 보낸 사람은 자신이 보낸 내용이 아니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자동으로 친구에게 무차별적으로 ‘수상한 내용’이 적힌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페이스북의 통합 로그인 인증 단계에서 기인한 보안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이 저장된 스마트폰으로 다른 서비스에 가입하면 별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페이스북 계정만으로 가입절차가 완료되는데, 이 과정에서 보안 결함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통합 로그인 기술의 표준으로 알려진 ‘오스 2.0(OAuth2.0)’에서 이용자의 계정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리다이렉션 URL 오류’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물론 악성코드 감염 및 기타 다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러한 결함이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페이스북 메신저가 범죄의 도구로 활용될 여지도 생긴다는 것이 문제다. 채팅 프로그램을 해킹해 지인을 가장한 이용자가 돈을 송급받아 잠적하는 일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시적인 대응방안과 가이드라인도 존재하지만 이는 원천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

결국 페이스북 메신저의 불안은 송금 기능을 탑재하고 메신저의 기능을 강화한 페이스북의 행보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일단 현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비밀번호 유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일단 현 상황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악성 링크를 클릭하거나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에 로그인하여 누군가 회원의 계정 접속 정보를 탈취했을 수 있다"며 "다양한 방법의 구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래는 페이스북 고객센터의 링크]

1)내 친구의 페이스북 계정이 스팸 메시지를 보낼 경우

신고 링크(www.facebook.com/help/181495968648557)

2)브라우저 애드온을 설치한 이후 본인의 계정에서 스팸이 발송될 경우

컴퓨터가 악성 코드에 감염됐을 수 있으므로 페이스북의 악성 코드 제거 방법(www.facebook.com/help/389666567759871)를 참조해 악성코드를 제거.

3)악성 링크를 클릭하거나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혹은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에 로그인하여 누군가 계정 접속 정보를 탈취당해 본인의 계정에 접속할 수 없을 경우

해당 링크(www.facebook.com/hacked)를 통해 계정을 보호.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해당 고객센터 링크(www.facebook.com/help/213481848684090)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