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미즈사랑

대부업체의 광고비 지출이 다른 업권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며 이것이 결국 서민의 고금리 부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고비 지출은 여성과 주부 대상 대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회사일수록 과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업 중 9개사의 광고 선전비가 924억원에 달하며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의 25%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9개 업체의 광고 선전비는 2012년 347억, 2013년 704억, 2014년 924억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 역시 2012년 13.0%, 2013년 20.1%, 2014년 24.7%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는 다른 금융회사는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가 10% 미만(2014년 기준 하나은행 7.7% 삼성생명 0.9% 신한카드 3.0% 등)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과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집행한 업체들의 경우,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이 더욱 높은 경향을 보였다.

9개 업체 중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여자 男몰래 300’을 슬로건으로 광고하는 미즈사랑(미즈사랑대부)이었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은 2014년 92.8%, 2013년에는 263.6%에 달했다.

뒤를 이어 ‘남편도 친정도 몰라요’라는 카피로 광고하는 핑크머니(인터머니대부), ‘주부들의 당당한 대출’이라는 카피로 광고하는 줌마렐라(위드캐피탈대부)로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이 2014년 기준 각각 69.2%였다.

‘바쁠 땐 택시도 타야지’, ‘시간 많으면 할인마트가고 급하면 편의점 가는 거지’ 광고 카피로 비판을 받았던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경우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이 2014년 35.9%(6위), 2013년 45.2%(2위)에 달했다.

러시앤캐시의 광고 선전비 지출 규모는 2014년 355.2억(전체업체 광고 선전비 923.9억의 38.4%) 2013년 380.4억(전체업체 광고 선전비 703.6억의 54.1%)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식 의원은 “미즈사랑의 사례는 대부업 광고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2013년 당기순이익의 무려 263.6%에 달하는 금액(81억)을 광고 선전비로 지출했고, 그 결과 이듬해 당기순이익이 2013년 30.7억에서 2014년 110.6억으로 3.6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제는 광고비로만 2013년 81억, 2014년 102.6억을 지출했다는 것”이라며 “광고 선전비 지출만 줄여도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대부업계의 금리인하 여력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반복적인 광고로 일단 무조건 고객을 유인한 뒤 고금리를 매겨 수익을 내면서, 최고금리를 낮추면 저신용자가 불법 사채로 내몰린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금융위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연체자 중 43.4%가 대형 대부업체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가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을 실행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기식 의원은 “국회 정무위는 4월 대부광고를 규제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며 “현재 법사위 계류 중인 이 법이 6월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