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달러화 강세는 문제가 있다"라고 이례적으로 언급,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 프랑스 관료를 인용, 버락 오바마가 "강달러 현상은 문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후 달러화는 즉시(영국 현지시간 오전 8시 16분) 유로 대비 0.4% 하락, 유로당 1.1156 달러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관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부채 협상에 대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포함한 지정학적 우려가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강한 달러화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달러화 강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블룸버그 환율지수(Correlation-Weighted Index)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한 해 동안 가치가 19%나 올라 경제 선진국 10개 나라 중 가장 상승세를 보인 통화에 꼽혔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환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헨릭 굴베르그 도이치뱅크의 통화전략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과거에 달러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발언은 놀랍다”며 “강한 달러가 무역수지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만약 더 강해진다면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백악관은 이 보도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강달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글로벌 수요가 너무 약하고 G7 국가들이 구조 개혁, 통화정책을 포함한 모든 정책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여러번 지적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