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KGC인삼공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등 일부 제품은 물량이 딸릴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달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얼어붙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역시 메르스 확산으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관련 용품 거래액을 집계해 본 결과 전년 동기대비 마스크는 415%, 손세정제는 1151% 증가했다.

관련용품 이외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대비 토마토는 85%, 홍삼 제품은 231% 증가했다.

박유진 위메프 기업소통부문 디렉터는 “소비자의 심리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곳이 온라인 쇼핑시장의 판매 추이”라며 “고객이 찾는 적시 적소에 필요한 상품을 차질 없이 공급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지난달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하지만,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출이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가운데는 홍삼이 37.4%로 가장 많이 매출이 늘었고 이어 비타민 군도 2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GC인삼공사는 8일 메르스 발생(5월20일) 이후부터 지난 4일까지 ‘정관장’의 매출이 전년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6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은 매출이 4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정관장 제품 중 수량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홍삼정 등 홍삼농축액이다. 이 기간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어린이용 홍삼제품인 ‘홍이장군’이 28%, 청소년용 제품인 ‘아이패스’가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성장률은 홍이장군이 80%, 아이패스는 111%나 됐다.

이종희 KGC인삼공사 과장은 “비수기인데다가 최근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었는데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홍삼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혈류개선, 항산화, 기억력개선, 피로회복 효과는 물론, 당뇨와 고혈압 같은 생활형 질병의 개선에도 효과적인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클로렐라와 비타민 제품들에 대한 구매도 확연히 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달 들어 클로렐라와 비타민 등의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침체됐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메르스로 인한 막연한 공포감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평소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홍삼과 비타민 등을 꾸준히 복용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것을 조언한다.

메르스 역시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과도한 공포로 생활 리듬을 깨기보다는 감기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보건지침과 면역력 증진을 위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