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체방크 전경. 도이체방크 페이스북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공동대표가 동반 사퇴한 후, 하루 만에 새 CEO가 결정됐다.

7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안슈 제인과 유르겐 피션 두 최고경영자(CEO)가 도이체방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안슈 제인은 이달 말, 유르겐 피션은 다음번 주주총회에 맞춰 물러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 두 CEO의 연달은 사퇴는 실적 부진과 정부 규제에 따른 벌금 등 최근 잇따라 불거진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5억5900만유로(약 6900억원)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이체방크는 지난달에는 리보금리(우량은행 간 단기자금을 거래에 적용하는 금리)를 조작한 것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약 20억유로(약 2조313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한 불공정정보 상태에서의 파생상품 판매, 탈세, 돈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도이체방크 이사회는 지난 5월 21일 파격적인 경영 혁신을 선언하며 경영 쇄신에 나섰지만, 일부 이사들이 계속해서 CEO 교체를 요구하면서 두 사람 다 사퇴하게 됐다.

한편 새롭게 도이체방크의 CEO에 임명된 사람은 2013년부터 도이체방크 감사회에 재직했던 브리톤 존 크리언(54)이다. 그는 7월 1일 취임해 피션과 공동 CEO직을 수행하며, 피션이 사퇴하면서 단독 CEO로 일하게 된다.

크리언은 도이체방크의 경쟁사이기도 한 UBS(스위스 금융그룹)에 금융위기 때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하며 매우 혁신적인 구조 개혁을 이뤄낸 인사로 유명하다. 또한 매우 정직하고 규칙적인 실용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